(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진검승부’가 첫 방송부터 시원한 사이다와 ‘속.뻥.뚫’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진검승부’ 1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4.3%, 수도권 시청률 4.1%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까지 치솟으면서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진검승부’ 1회에서는 진정(도경수 분)이 금감원 로비 비밀장부를 지닌 김형균(조승연)을 체포하기 위해, 연장을 든 깡패들에게 목검을 든 채 공중부양까지 하는 고난도 액션을 펼치는 모습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진정은 선임검사 신아라(이세희)에게 “아니 어떻게 너 같은 놈이 검사가 됐지?”라는 호된 호통을 듣는 와중에도 “뭐 특별한 게 있나요 다 재능이고 운명이지”라는 능글맞은 대답을 던져 웃음을 유발했다. 진정은 자신이 ‘검사’가 될 수밖에 없던 운명적인 사명감에 대해 전하는가 하면,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자신이 벌인 똘기 가득한 행동을 영웅설화라고 표현하면서도 신아라에게 움찔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일으켰다.
이후 진정은 배당받은 사건 중 ‘서초동 박예영 폭행 및 살인사건’을 발견하고 뭔가 미심쩍은 정황에 의문을 품었다. 진정은 박예영의 집을 찾아 현장을 살핀 후 담당 형사에게 수사보고서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형사가 적반하장으로 목청을 높이면서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더불어 검찰 수사관 이철기(연준석)와 수사하며 사건 담당 형사의 수상한 돈을 확인한 진정은 형사에게서 검거된 범인이 진범이 아니라는 진술서를 받아냈다. 하지만 뭔가 불안해하던 차장검사 이장원(최광일)은 이 사건을 오도환(하준)에게 넘겨버렸고 오도환은 형사의 진술서를 찢어버리고는 그대로 체포된 범인이 징역을 받게 했다. 분노에 찬 진정은 오도환을 찾아가 “이번엔 니들 너무 갔어. 그러니까 이제부터 내가 니들 같은 새끼들 전부 박살 내 줄게”라면서 오도환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서로를 노려보는 진정과 오도환, 두 사람을 목격하고 경악하는 신아라의 모습이 담기면서 앞으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도경수는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역대급 똘기 충만 꼴통 검사 진정 역을 물 만난 듯 완벽하게 체화시킨 열연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깡패들을 목검 하나로 제압해버리는 탁월한 액션부터 신아라의 혼쭐에도 여유만만하게 능청스러움을 드러내는가하면, 의심스런 사건을 놓지 못하고 파헤치려는 검사다운 소신을 지닌 진정 캐릭터를 빈틈없이 그려냈다. 이에 더해 형사에게서 진실을 듣기 위해 “니들 같은 놈 잡으려면 더 악랄하고 더 뒤통수를 쳐야 한다는 거야”라며 편법과 꼼수, 불량함으로 무장한 자신만의 정공법을 행하고, 의심스러운 사건을 묻어버린 오도환을 향해 거침없이 주먹을 날려버리는 등 ‘불량 검사’다운 면모를 실감나게 소화해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한 이세희는 이리저리 사고를 치고 다니는 진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선임검사 신아라 캐릭터에 오롯이 녹아든 활약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하준은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을 숨기지 못하고 더 큰 자리를 요구하는 대담함을 지닌 ‘야망 검사’ 오도환의 냉정하면서도 날카로운 면면들을 디테일하게 연기해냈다. 뿐만 아니라 김태우는 분위기가 안 좋아진 후배들을 다독이고, 막무가내로 의심스런 사건을 수사하겠다는 진정의 요청을 미소로 받아주는 자상한 선배의 모습을 표현했고, 최광일은 권위를 마음대로 휘두르면서도 서초동 살인사건에 대해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차장검사 이장원으로 존재감을 발휘,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런가하면 ‘진검승부’는 불량 검사 진정의 반전 사이다 행보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폭소를 자아내는 쫄깃하고 코믹한 대사,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스피디한 전개 등 임영빈 작가의 단단한 필력에서 나오는 요소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박진감 넘치는 액션씬과 영화를 방불케 하는 시각 효과, 유쾌한 화면 전환, 긴장감을 높이는 카메라 앵글 등 김성호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빼어난 영상미가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진검승부’ 2회는 6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