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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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갑상선암으로 10년 동안 노래 못해, 지금도 극복 중" (히든싱어7)[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10.01 06:4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엄정화가 자신의 목소리를 기억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30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7'는 영원한 디바 엄정화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엄정화는 MC 전현무가 '히든싱어' 출연을 번복한 이유를 묻자 "친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2010년도에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목소리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 그 이유로 아주 오랫동안 노래를 못했고, 지금도 극복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출연이) 겁이 났다. 받아들였다가 못한다고 했다가 아주 난리가 났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지만 지금은 부담 없이 나왔다. 떨어진다고 해서 집에 바로 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배반의 장미', '포이즌', '페스티벌' 등 엄정화의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작곡가 주영훈은 "저도 너무 떨린다. (엄정화가) 목이 아픈 이후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자꾸 본인이 안 된다고 포기하려고 해서 용기를 주고 싶었다. 오늘 무대를 통해서 예전처럼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요태 신지는 "언니가 '포이즌'으로 인기 한참 있을 때 코요태가 데뷔했다. 코요태 첫 행사가 엄정화 언니의 대전 콘서트였다. 언니를 감히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내면이 가장 섹시한 여가수'는 누가 뭐래도 엄정화 언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가서 언니가 얼마나 멋진 분인지 응원해 드리고 싶고 김종민 씨를 잘 키워서 코요태에 보내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 나왔다"고 응원했다. 

1라운드 '배반의 장미' 곡 소개 영상에는 유재석이 깜짝 등장했다. 엄정화는 "진짜 감동이다. 환불원정대 대표님이었을 때 (보컬학원) 학원비를 사비로 내주셨다. 그 이후에도 (목에 좋은) 도라지청을 보내주곤 했다. 진짜 감동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2라운드 '초대' 곡 소개는 같은 소속사 후배 배우 한예리가 도와줬다. 엄정화는 '초대'에 대해 "박진영 씨가 작사 작곡한 노래다. 박진영 씨는 같이 활동할 때 무대 위에서 제일 질투 나는 가수였다. 너무 좋아해서 곡을 받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곡을 달라고 졸랐다. 다음 날 눈을 뜨자마자 전화했는데 기억을 못 하고 있더라. 없는 기억을 꺼내서 어렵게 받아 낸 곡이다"고 설명했다.

3라운드 '포이즌'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정은이 소개했다. 이 노래의 작곡가 주영훈은 "엄정화 씨만 가진 호흡이 있다. 숨을 들이마실 때 이 세상 누구보다 아름답고 섹시한 숨소리가 있다. 그래서 그 숨소리만 계속 녹음하기도 했다. 제목도 당시 인기 많았던 프랑스 향수 이름을 따와서 포이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포이즌'의 댄서이자 브이맨으로 인기를 끌었던 김종민은 "당시 누나가 너무 핫했다. 춤출 때 허리를 잡아야 하는데 잘 못 잡았다. 막내로서 허리를 감싸기가 정말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또 원래 돈을 많이 못 벌었는데 '포이즌'하면서 출연료가 100만 원대가 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4라운드 곡 '엔딩크레딧' 소개 영상의 주인공은 이효리였다. 이효리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만은 언니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후배들에게 엄청나게 큰 힘과 위로가 된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활동해달라는 말은 아니다. 언니가 행복하고 즐겁게 순수한 마음으로, 춤과 노래,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밌게 활동했으면 좋겠다. 또 늘 건강하게 우리 곁에 나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해 언니"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엄정화는 "누구보다 효리가 이해를 하고 있는 후배이자 동료라 감사한 것 같다"며 "이 노래는 너무 노래를 다시 하고 싶었던 마음이 담긴 곡이다. 거의 10년 동안 노래를 못했고 내가 다시 앨범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다. 영화 '댄싱퀸' OST를 간신히 녹음하고 너무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활동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여자로서 댄스 가수로서 나이가 들어가고 시간에 갇히며 앞을 기대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래서 앞을 볼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 힘들었을 때 그런 선배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만든 앨범이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엄정화는 1라운드 '배반의 장미' 2위, 2라운드 '초대' 1위, 3라운드 '포이즌' 3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고, 압도적인 표차이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엄정화는 "우승을 다 떠나서 너무 큰 선물과 힘을 받았다. 많이 보내주시는 응원에 너무 행복해지는 날이었다. 한 분이라도 제 노래를 듣고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또다시 용기가 나는 오늘인 것 같다. 제 목소리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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