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김정민이 어려웠던 과거 기억을 회상했다.
3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김정민이 엄마 허귀례와 함께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최근 5년 간 휴식기를 가졌던 김정민은 "요가와 명상을 하며 스스로 치유하며 지냈다. 지금은 명상 요가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취미로 디제잉도 하고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허귀례는 인생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기억에 대해 "정민 아빠가 괴팍해 살 수가 없었다. 술만 먹고 들어오면 행패를 부렸다. 그 생활을 10년 가까이 살았다. 정민이가 바닥에 '엄마, 그냥 도망가'라고 글씨를 썼다. 그래서 집을 나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골목에서부터 욕을 하면서 들어온다. 들어와서부터 주폭의 시작이다. 인상을 썼다고 때리는 식이다. 내가 떠나자 엄마 찾아오라고 정민을 때렸다. 늘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 모습밖에 보이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했다"고 괴로워했다.
허귀례는 "10년 넘는 세월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갔다. 길에서 아이 우는 소리만 들려도 우리 아이가 우는 줄 알고 튀어나갔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낮에 일을 해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고 밤이면 밤새도록 울다 잠들었다. 오늘은 안 맞았을까? 밥은 제대로 먹었을까? 항상 아이들에게 갈 생각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이 "엄마가 나간 뒤 아빠가 때리진 않으셨냐"고 묻자, 김정민은 "엄마가 나가고 돌아오지 않으니 서서히 오더라. 그걸 내가 남동생한테 한 번 더 했다. 누나가 데리러오겠다며 집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김정민은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될지 알지만 그렇다고 다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그때 사촌 언니한테 올 때 남동생을 두고 나왔던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정민이 집을 나왔던 나이가 14세 정도였다. 서울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어린 나이에 데뷔한 것. 데뷔 후 남동생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고.
오은영은 "가정 폭력을 경험하면 굉장히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정민은 "저녁 되면 무섭고 아침 되면 괜찮아진 아빠 모습을 보며 혼란스럽고. 그게 삶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정민은 "직접 그 상황을 겪으면 엄마는 나를 막아주는데 나는 그럴 수 없는 것에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 나 스스로가 너무 비참하다. 용기가 없었던 순간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어머니의 상황이 이해된다. 그렇지만 그건 머리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거다. 하지만 실제로 엄마가 떠났을 때 정민 씨는 본능적으로 버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은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예민하다. 예를 들어 남자 친구와 사귀다 헤어지게 되었을 때, 상대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면 내가 잡는다. 고치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어려워했다.
오은영은 "가까운 사람이 나를 버리지 않을까 하는 유기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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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