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코스타리카전에 아쉬움을 남겼던 3선 운용이 손준호(산둥 타이샨), 그리고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위치 이동으로 효과를 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메룬과의 9월 두 번째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5분 손흥민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9월 A매치를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2실점 하며 2-2로 비기자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변화를 예고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은 선발 명단에 무려 다섯 자리의 변화를 줬고 포메이션도 4-1-3-2에서 4-2-3-1로 변화를 줬다.
백4 앞 '2'의 자리에 손준호와 황인범이 위치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9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 선발 출장 이후 1년 만에 황인범, 이재성(마인츠)과 호흡을 맞췄다.
1년 전과 다르게 손준호와 황인범이 더블 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를 맡아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초반 어려움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두 선수의 볼 소유와 경기 운영이 빛났다.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면서 공격을 시도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손흥민의 결승골이 나왔다.
후반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카메룬이 점차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한국은 점차 수비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명확한 슈팅 기회를 많이 내주지 않았지만, 더블 볼란테가 수비 앞을 보호하고 좌우 측면 커버도 해주면서 수비진을 잘 보호했다.
손준호는 황인범과의 호흡에 대해 "처음 맞추는 건 아니다. 인범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려고 했고 무실점을 하려고 한 게 플레이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경기 내용에 대해선 "전반전에는 만족스러웠는데 후반에 체력이 문제였다. 보완해야 하고 월드컵에서 더 강한 상대를 만나기 때문에 중국에 가서도 착실히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블 볼란치를 세우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손준호는 “안정적으로 가려면 더블 볼란치가 수비에게도 편하고 경기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황인범도 손준호와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그는 "후반에 전반만큼 통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결과를 가져와 긍정적이다. 후반에 부족했던 경기 운영에 대해서 다음 소집 때 준비를 잘해서 마지막으로 잘 가다듬는다면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 코스타리카전과 비교하면서 "저번 경기에 우리가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수비는 코스타리카전과 비교해 오늘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인범도 손준호와의 호흡에 대해선 "오늘 준호 형과 투 볼란치로 나섰다. 그러다 보니 제가 이전 경기들과 다르게 중심을 지키면서 경기를 해야 했다. 준호 형이 워낙 좋은 선수라는 건 K리그에서부터 알고 있었고 대표팀에서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셨고 저도 준호 형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했다. 전반에 그런 점이 유기적으로 잘 이뤄졌지만, 후반엔 전반적으로 경기 운영이 어려웠다. 앞으로 준호 형과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