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길고 길었던 9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5위 수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3-1로 이겼다. 9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6위 NC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KIA는 전날 LG 트윈스에 1-11로 대패를 당하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NC에 무릎을 꿇는다면 전반기부터 줄곧 지켜온 5위 자리를 뺏길 위기에 몰려 있었다.
KIA를 구원한 건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제 몫을 해내면서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양현종은 이 경기 전까지 후반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61로 부진하면서 우려를 샀다.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11승을 따낸 뒤 3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올 시즌 팀의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서 부활을 알렸다. 5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NC 타선을 꽁꽁 묶어내면서 게임 초반 흐름을 KIA 쪽으로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6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을 3루타로 내보낸 뒤 박준표와 교체됐고 손아섭이 양의지의 외야 희생 플라이 때 득점하면서 1실점하기는 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NC의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타자들도 초반부터 힘을 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전 안타, 이창진이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나성범의 좌전 안타로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계속된 1사 1·2루 찬스에서는 박동원이 좌전 안타로 2루에 있던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전날 패배로 침체됐던 더그아웃에 활력이 돋기 시작했다.
KIA는 이후 추가 득점이 없었던 부분은 옥에 티였지만 불펜진이 NC의 추격을 잠재웠다. 장현식이 1⅔이닝 1사구 1피안타 무실점, 마무리 정해영은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뒷문을 든든히 걸어 잠갔다.
장현식은 7회말 1사 1·2루의 고비에 몰리기도 했지만 박민우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KIA의 리드를 지켜냈다.
KIA는 이날 NC를 꺾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여전히 5위 수성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급한 불은 껐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에이스와 중심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도 분명 큰 성과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