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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하희라 매회 관람 외조 "다음엔 동반 출연도" (러브레터)[엑's 현장]

기사입력 2022.09.22 19: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극 ‘러브레터’에 출연하는 배우 하희라가 남편인 배우 최수종을 언급했다.
 
연극 ‘러브레터'가 23일 서울 대학로 서울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개막한다.

'러브레터'는 50여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멜리사와 앤디의 이야기다. 자유로운 영혼의 멜리사와 모범적이고 반듯한 성격의 앤디가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편지를 나누며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일생을 담는다.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미국 작가 A.R. 거니(Gerney)의 ‘Love Letters’를 원작으로 국내에서도 1995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관객과 만났다.

뮤지컬 '당신만이',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늙은 부부 이야기' 등의 위성신이 연출한다. 하희라 임호, 조선명 유성재, 신의정 이승헌으로 구성한 세대별 페어를 통해 각기 다른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하희라는 조선명, 신의정과 함께 솔직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멜리사 역에 캐스팅됐다. 2004년 연극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후’와 2008년 뮤지컬 ‘굿 바이 걸’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하희라는 22일 진행한 연극 ‘러브레터’ 프레스콜에서 "멜리사는 너무 사랑스럽고 내게는 좋은 친구 같다. 배우로서 멜리사를 본 순간 내가 해야겠다고 한 번에 결정할 정도로 멜리사는 내게 많은 영감과 도전을 줬다. 배우, 연기자 생활을 40년간 하는 동안 이런 멜리사도 못 만났고 앞으로도 못 만날 거다. 내 기억 속에 영원한 친구로 남을 것 같다"며 캐릭터에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가 어릴 때부터 나이 든 모습을 한 번에 보여주는 작품은 찾기 힘들다. 드라마에서는 30대까지는 다른 누군가가 연기하면서 이후에 내가 등장한다. 드라마까지 통틀어 100분 안에 8세부터 58세까지 보여주는 작품은 없을 거다.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제일 힘들다. 앞 부분이 제일 힘들다. 어릴 때 영상이나 목소리가 많이 남아 있다. 그때 목소리를 들으니 어릴 때 목소리가 이런 소리였구나 하고 깜짝 놀랄 정도다. 내 어릴 때 목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하희라는 "순간적으로 내가 나오면 위성신 연출님이 소녀의 감정을 유지하라고 주의를 준다. 어느 순간 내가 나오는 게 편해진 거다. 저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소녀다운 멜리사를 꺼낸다. 그걸 반복하며 첫공연까지 만들고 있다. 힘들지만 관객분들이 이해해 줄 거라 믿는다. 8세로 많이 봐주지 않을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멜리사는 솔직하고 쾌활하다. 나와 정반대 성격에 끌려 무조건 해보자 했다. 남편 최수종이 연출은 누구냐고 물어 위성신 연출님이라고 하니 무조건 하라고 했다. 작품을 정할 때 최수종과 많이 의논하는데 이 작품은 90%는 내가 선택하고 옆에서 해야 한다 했다. 너무 잘 선택했다. 배우 생활을 40년 넘게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최수종이 '내 사랑' 단어에 알러지를 보였다고 한다. 하희라는 "멜리사는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처음에는 '내 사랑'이 안 나왔다. 연습하면서 최수종을 불렀더니 얼굴색이 확 변하면서 '그거 임호 씨에게 하는 것 아니냐, 내게 하는 감정이 아니'라고 하더라. 지금은 본인이 '내 사랑, 연습 잘하고 와'라고 먼저 해줄 정도로 연극에 대한 관심이 나보다 많다"며 최수종의 반응을 언급했다.

사회자는 "최수종이 매회 하희라의 공연을 보면서 사랑꾼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러브레터'에는 실제 부부인 조선명, 유성재가 페어로 호흡한다. 

하희라는 "조선명 유성재 부부를 보면서 최수종과도 연극을 같이 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했다.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는 조금 어렵겠지만 연극에서 둘이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해도 되겠구나 싶었다. 부부는 같이 무대에 서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겠더라"고 하자 "다음부터 안 하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4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하희라는 "연극은 1988년 대학교 1학년 때 '로미오와 줄리엣'을 하면서 연극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방송을 하면서도 연극은 2년 만에 서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드라마는 벼락치기하서 시험을 보는 느낌이라면 연극은 하나하나 준비하고 내가 못했던 걸 연출님, 동료 배우가 채워주면서 함께한다. 연습 과정이 너무 좋아 시간이 날 때마다 연극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관객 앞에서 호흡하는 분위기도 좋았다. 나 혼자 연기하지 않고 관객과 연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매순간 공연이 달랐다. 2년마다 계속 했는데 육아를 하면서 가족이 1순위였고 연극을 못하게 됐고 드라마도 가끔했다. 몇 년 전부터 대본을 보고 있었다. 남편과 연극 출연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체력, 정신 모든 면이 드라마보다 많은 에너지를 쓴다. 몸 상태가 안 좋아 3kg 쪘던 게 연극 연습하면서 2, 3kg 빠지면서 내 몸무게로 돌아왔다 집안일도 가족이 도와줘야 하고 외조를 받아야 하고 여러 문제가 있다"며 그동안 무대에 서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이번 '러브레터'의 멜리사는 배우로서 욕심 나는 작품이다.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미팅 때 연기 인생에서 최고의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말을 드렸다. 열심히 하고싶다 했고 어찌됐든 최선을 다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더 하고 싶은데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내 몫이니 최선을 다해 관객이 늘 첫공을 보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희라는 "후배들, 동료들이 되게 좋았다. 페어로 나누면 라이벌 의식도 있는데 조언도 해주고 다들 너무 착하고 선하고 인간성 좋고 좋은 분들을 만났다. 두달 넘게 연습한 기간이 소중하다. 이래서 연극을 하고 싶었구나 했다. 같이 의논하고 고민하고 투정도 부렸다가 기도도 해주고 하는 과정이 행복했고 연기자로서 살아있구나 했다.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도 그렇고 너무 부럽고 좋아보인다고 응원해준다. 드라마할 때보다 '연기자로서 하고 있구나'를 더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 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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