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조선명과 유성재 부부가 연극 ‘러브레터’에 동반으로 출연하는 소감을 밝혔다.
연극 ‘러브레터'가 23일 서울 대학로 서울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개막한다.
'러브레터'는 50여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멜리사와 앤디의 이야기다. 자유로운 영혼의 멜리사와 모범적이고 반듯한 성격의 앤디가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편지를 나누며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일생을 담는다.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미국 작가 A.R. 거니(Gerney)의 ‘Love Letters’를 원작으로 국내에서도 1995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공연했다.
뮤지컬 '당신만이',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늙은 부부 이야기' 등의 위성신이 연출한다. 하희라 임호, 조선명 유성재, 신의정 이승헌으로 구성한 세대별 페어를 통해 각기 다른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그 중 조선명은 하희라, 신의정과 함께 솔직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멜리사 역에 캐스팅됐다. 임호, 유성재, 이승헌이 보수적인 모범생 앤디를 연기한다. 유성재와 조선명은 실제 부부다.
조선명은 22일 진행한 연극 ‘러브레터’ 프레스콜에서 “관객에게 웃음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멜리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관객도 멜리사를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출산과 육아에 집중한 뒤 7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조선명은 "10년 가까이 무대를 쉬다 제대로 복귀했다. 너무 감사하다. 연습실에 와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육아를 하면서 쓰는 에너지와 연습실에서 배우로서 공연하면서 쓰는 에너지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조선명은 "멜리사는 감정을 많이 표현하는 역할인데 실제로 감정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즐거웠고 슬펐고 상처받았다. 앤디와의 여러 시간을 겪으며 느낀 감정을 표현하면서 멜리사에게 위로를 받았다.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낼 때 배우인 나도 그렇고 관객도 함께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하나 어려운 건 우리가 쿵쾅 사랑을 하는데 쿵쾅이 안 되더라 연출님이 너무 가족같다고 하셨다. 너무 안 설렌다고 해서 그 부분을 노력하려고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 있던 유성재는 "전 설렜는데요"라고 반박해 주위를 웃겼다.
유성재는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여러 관계 속에서의 사랑을 소중히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해 앤디를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내 조선명과 호흡하는 유성재는 "아이가 둘이 있다. 어려서 평소에 놀아줄 때 그런 식으로 놀아주다보니 오히려 중후한 중년 역할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아이들 말투가 나온다. 연출님이 '너 어린아이 말투가 나온다. 하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하신다. 20대는 나이가 가까우니 저의 모습으로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농담했다.
하희라가 "조선명 유성재 부부를 보면서 최수종과도 연극을 같이 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했다.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는 조금 어렵겠지만 연극에서 둘이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해도 되겠구나 싶었다. 부부는 같이 무대에 서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할 수 있겠더라"고 하자 "다음부터 안 하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