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정호영 셰프가 코로나19로 폐업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오은영이 소상공인들을 만나 고민을 상담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고민 신청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노 바이러스 감염증)가 기승이었던 때 가게를 개업했다고 밝혔고, "제가 북한에서 왔다. 학연, 지연, 혈연 없이 한국 사회에서 사는 게 힘들더라. 외로움이라는 걸 너무 오랫동안 가지고 살다 보니까 꾸역꾸역 참고 넘어가는 게 습관이 됐다"라며 털어놨다.
특히 고민 신청자는 11살 때 탈북한 북한이주민이었고, 5살 때 가족을 잃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고민 신청자는 과거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리는 시기를 견뎌내며 극심한 굶주림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사장님이 인맥도 없고 지연도 없고 아는 분도 없고 도와주실 분도 없고 사는 게 어려움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실 장사는 인맥, 지연, 학연은 개업식 때만 필요하다"라며 못박았다.
오은영은 "그 이후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거다. 독특한 오너가 있고 친절한 사장님이 있으면 찾아온다"라며 덧붙였고, 정호영 셰프는 "저희도 아는 분들이 찾아오면 오히려 해가 된다. 먹을 거 더 갖고 와라' 이런 게 있다. 진정한 단골손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며 거들었다.
정호영 셰프는 "7월에 오픈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 비슷한 시기에 망한 적이 있다. 유지를 하고 계시지 않냐.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오랫동안 잘 하실 것 같다"라며 응원했다.
오은영은 "'절대로 개업하면 안 돼'라는 시기에 이 사장님은 왜 그때 개업을 했을까. 위기를 피하지 않고 내면의 힘을 끌어올려서 늘 겪어 가신 분이다. 치열하다는 표현이 맞지 않는 표현인 것 같다. 처절하게 살아오셨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사람이 너무나 극단적이고 처절한 상황에 처하면 아드레날린이 올라간다. 실제로 파이팅을 한다. 이러한 본인의 삶을 파이팅이 없으면 내가 저돌적으로 '내가 이겨내리라'라는 마음이 없었으면 어떻게 두만강을 11살 때 건너고 5살 때부터 혼자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겠냐"라며 설명했다.
오은영은 "그 처참함이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상황이 어려워질 때 본인을 그때와 유사한 상황에 아주 처참한 상황에 비슷하게 둬서 오히려 힘들 때 피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파이팅 하면서 본인 생존에 본능적인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은 동원하는 거 같다"라며 덧붙였다.
오은영은 "의사로서 걱정이 되는 건 이것이 장시간 유지가 되면 나중에 수명이 줄어든다. 지금 너무 열심히 사시고 이분은 굉장히 도전적이고 모범적이고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으신다. 열심히 사는 건 좋지만 인간이 콩나물도 아니고 매일 자랄 순 없다. 쉼도 있고 휴식도 있고 자기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실 것 같다. 지금 살아오신 대로 본인의 삶을 잘 개척해 나가실 거라고 본다"라며 당부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