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지난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하정우가 '수리남'으로 약 2년만 신작을 선보인 가운데, 직접 일련의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정우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9일 6편 전편 공개됐다.
'수리남'은 프로포폴 투약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하정우의 복귀작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정우는 앞서 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떠올리며 "사죄의 말씀을 드렸어야 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그런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직접 기자님들 뵙고 말씀드리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많은 분께 실망을 드리고 걱정을 드리고 했던 부분에 있어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고 짤막하게나마 물의를 빚었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2년의 공백 기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하정우는 "반성도 많이 했다. 달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부분에 있어서 제동이 걸렸다.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저를 바라봤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자신의 좌표도 확인했고 내 나이를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며 아팠지만 소중했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의 복귀작에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오랜만에 나오다 보니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특별한 건 없다. 제 연기야 잘해야 본전이다. '재밌게 봤다', '잘 봤다' 그 정도로 봐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수리남'은 하정우가 오랜 영화 동지인 윤종빈 감독에게 7년 전 제안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민란의 시대'(2014)까지 4편의 영화를 함께 한 바 있다.
왜 윤종빈 감독이 적임자라고 생각했을까. 하정우는 "그러한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 감독이 잘하는 부분의 장르고 캐릭터기 때문에 제일 먼저 윤 감독에게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제안한 작품이자 윤종빈 감독의 첫 시리즈물인 '수리남'. 배우 본인의 작품 만족도는 어느 정도 일까.
하정우는 "최선을 다했다. 주어진 스케줄 안에 6시간짜리 영화를 만들다 보니 집중력이 굉장히 높았다. 누구 하나 흐트러지거나 나사가 풀려버리거나 그러면 전체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라 공을 들이고 애를 썼다"라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넷플릭스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