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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 역사 쓴 영웅, "형들의 무관심 축하, 비집고 들어가서 받아냈죠"

기사입력 2022.09.13 21:52 / 기사수정 2022.09.13 21:57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승을 달리며 7위 도약의 가능성을 높였다. 

선발 수아레즈가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석에선 신인 김영웅의 ‘한 방’이 빛났다. 이날 처음으로 1군에 콜업돼 선발 출전의 영예까지 안은 김영웅은 3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내며 대형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3회초 0-0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상대 선발 송명기의 6구 145km/h 포심을 퍼올려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데뷔 첫 출전, 데뷔 첫 타석에서 쏘아 올린 홈런, 데뷔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기록은 KBO 9번째로, 삼성 선수로선 처음이다. 



경기 후 수훈선수의 영광은 오랜 무승 행진을 깬 투수 수아레즈와 김영웅에게 돌아갔다. 김영웅은 데뷔전에서 방송 수훈선수 인터뷰까지 진행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김영웅은 방송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창원 삼성팬들의 격려를 받기도 했다. 

방송 인터뷰 후 만난 김영웅은 “갑자기 확 울컥했다”라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첫 방송 인터뷰였는데 많이 떨렸다. 생각보다 말이 잘 나와서 나도 놀랐다”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 김영웅은 “첫 타석에서 삼진 먹어도 풀스윙을 돌리고 나오자라고 생각했는데, 초구 스윙 돌린 후 긴장이 풀려 내 코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2-3 풀카운트에서 생각한 대로 코스가 와 좋은 결과가 있었다. 2-3였지만 삼진 먹겠다는 생각으로 돌렸다”라고 전했다. 



홈런을 치고 돌아온 김영웅은 선배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사실 이는 첫 홈런을 때려낸 선수에게 하는 ‘무관심 환호’였다. 선수들은 “(김영웅에게) 반응해주지마”라며 스크럼을 형성했지만, 김영웅이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반강제’ 축하를 받았다는 후문. 


당시를 회상한 김영웅은 “동기 (이)재현이나 (조)민성이가 축하를 제일 많이 해줬다. 오재일 선배와 손주인 코치님도 와서 ‘잘 돌렸다’라고 축하해주셨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삼성 최초의 데뷔 첫 타석 홈런 기록에 대해선 “몰랐다. 정말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김영웅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오늘 친 건 오늘 친 거고, 내일까지 (이 기분을) 안 가져가려고 한다. 오늘 이걸로 만족하고 내일 또 다른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창원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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