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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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웠던 3G 연속 무실점 피칭, 하지만 무실점 강박은 화를 불렀다

기사입력 2022.09.04 08:30 / 기사수정 2022.09.04 08:34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욕심을 많이 부리다 보니 화를 불렀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한현희는 6이닝 1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 2-1 승리에 일조하며 시즌 5승(3패)을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5.57에서 5.16으로 낮췄다.

9월 산뜻한 출발을 알린 한현희는 "이전에 좋지 않았던 것들을 이번에 잘 준비했다. 내가 2군에 있을 때 송신영 코치님이 내려오셔서 항상 공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한현희는 지난달 20일 SSG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솔로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다. 이번 등판에서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어떤 점이 달랐을까. 한현희는 "공의 힘은 똑같은데 지난 등판에서는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다. 그러다 보니 볼을 너무 많이 던졌는데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 한현희는 지금까지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을 냈다. 17경기에서 5승 3패 59⅓이닝 48탈삼진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내가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리다 보니 잘 될 것도 안 됐다. 그러다 보니 생각을 많이 했고 정리도 많이 했다. 욕심을 버리고 그냥 차분하게 던지려 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한현희는 거듭 '욕심을 부렸다'고 강조했다. 어떤 구체적인 의미가 담겼을까. 한현희는 "욕심을 많이 부리다 보니 화를 불렀다. 이전에 3경기 연속 무실점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계속 무실점을 이어가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점수를 준 다음 경기에서도 무실점과 타자에게 맞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많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한현희는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상승 기류를 탄 적이 있었다. 3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18⅔이닝 15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무실점 행진은 한현희가 욕심을 품게 만들었고, 오히려 강박을 생기게 했다.

최근 키움은 안우진을 제외한 국내 선발진이 모두 2군에 내려가며 고민에 휩싸였다. 그러나 1군 무대로 돌아온 한현희가 눈부신 쾌투로 로테이션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한현희는 "남은 경기에서 선발로 나가게 되면 열심히 던지는 것밖에 없다. 결과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니 내게 주어진 것에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9월 1일이 어머니 생신이셨다. 항상 어머니 생신이 있던 주에 내가 던지면 승리투수가 됐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인천, 박윤서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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