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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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일 만에 웃은 백정현, 길고 긴 어둠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기사입력 2022.09.03 20:1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길고 길었던 연패와 어둠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백정현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삼성의 4-1 승리와 8위 도약을 견인했다.

백정현은 최고구속 142km를 직구와 날카로운 움직임의 투심 패스트볼,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몸에 맞는 공 두 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타자들의 몸 쪽을 파고드는 과감한 투구로 흠잡을 데 없는 내용을 보여줬다. 2회말 2사 1·3루, 5회말 2사 1·2루, 6회말 2사 1·2루 등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삼성 타선도 백정현에 힘을 실어줬다. 2회초 선취점 후 3회초 호세 피렐라의 2점 홈런으로 3-0의 리드를 안겨주면서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백정현에 마운드를 넘겨받은 불펜 필승조까지 두산의 추격을 깔끔하게 잠재우면서 백정현은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뒤늦게 신고했다. 승리투수가 된 것도 지난해 10월 23일 kt 위즈전 이후 315일 만이다.

백정현은 지난해 14승을 수확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연말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38억 원의 대박까지 터뜨리며 평생 잊지 못할 1년을 만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 1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5번의 퀄리티스타트가 있기는 했지만 타선 침묵과 불펜 난조 속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29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시작된 개인 연패가 '13'까지 늘어났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도 4이닝 4실점 고개를 숙였지만 타선 도움 속에 패전을 면한 게 다행이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백정현은 쓰러지지 않았다. 지난 2년간 강했던 두산을 상대로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연패의 늪에서 벗아났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게임에 앞서 "백정현이 두산에 강한 부분이 있다. 올해는 첫 대결이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던 가운데 사령탑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졌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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