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좌완 백정현의 부활투를 앞세워 단독 8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1로 이겼다. 두산을 9위로 끌어내리고 8위로 도약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1사 1루에서 강한울의 2루타로 2·3루 기회를 잡은 뒤 공민규의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추가점도 빠르게 나왔다. 3회초 선두타자 김현준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1사 후 호세 피렐라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피렐라는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도 힘을 냈다. 6회까지 두산 타선을 2피안타 2볼넷 2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5회말 2사 1·2루, 6회말 2사 1·2루 등 고비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8회초 공격에서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대타 이원석의 2루타와 1사 후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4-0으로 두산과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은 이후 8회말 두산 김재환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1로 쫓기기도 했지만 9회말 '돌부처' 오승환이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3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두산에 0.5경기 차 앞선 8위를 차지하게 됐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좌절됐지만 시즌 막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백정현은 천신만고 끝에 올 시즌 첫승을 손에 넣었다. 개인 1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마음고생을 훌훌 털고 삼성을 8위로 이끌었다. 피렐라는 시즌 24호 홈런 멀티 히트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두산은 최원준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이 빈공에 시달리면서 2연패에 빠졌다. 9위로 추락하며 2003 시즌 7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2022년을 마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