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자국 부통령이 암살당할 뻔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가 모든 축구 일정일 중단시켰다.
영국 매체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자택 앞에서 한 괴한에게 암살을 당할 뻔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에 한 남성이 부통령 얼굴에 권총을 겨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총알이 불발되면서 암살 시도는 미수에 그쳤고, 범인은 곧바로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연행됐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아르헨티나 경찰은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인은 아르헨티나에서 사는 35세 브라질 남성이며 부통령을 겨눈 권총에는 실탄 5발이 장전돼 있었다"라고 밝혔다.
'부통령 암살 미수'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아르헨티나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난했고,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도 즉시 성명서를 발표했다.
축구 협회는 지난 2일 "우리는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게 일어난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어떠한 상황이라도 폭력적인 행동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사회 전체가 인지하길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발표한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는 2일에 예정돼 있는 프로 축구리그 경기는 물론 아마추어 리그와 여자 축구리그 그리고 유소년 경기까지 모든 축구 경기들을 중단시켰고, 중단된 일정은 차후 재조정될 예정임을 전했다.
축구 협회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정부도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집회를 펼치자 '평화로운 집회 권리를 보장하겠다'라며 9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언하면서 암살 시도를 규탄했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