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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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더블 헤더’… 17일 삼성-두산전 변수는

기사입력 2011.04.17 08:07 / 기사수정 2011.04.17 08:0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해외토픽감이다.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16일 대구구장에서 발생된 황당 정전 사태는 17일 경기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팀은 이날 실제로 더블 헤더를 치르는 건 아니지만, 16일 경기에 대한 오후 3시 서스펜디드 게임이 5시 정식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자명하다.

16일 경기 당시 두산 선발 김선우의 투구 페이스는 매우 좋았다. 7이닝 동안 단 95개의 공을 던지면서 4회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맞은 것 외에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 6~7회에도 공의 위력이 거의 떨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때문에 투구 페이스로만 보면 완투는 어렵더라도 1이닝 정도는 거뜬히 더 소화할 수 있어 보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이날 재개되는 서스펜디드 게임서 8회말 수비 때 김선우를 등판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거의 99.9%다. 어쨌든 전날 7이닝을 던지며 사실상 1경기를 소화한 투수에게 다음날 또 다시 정식 등판을 지시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두산은 8회와 9회 주력 계투요원을 내세울 공산이 크다. 마침 15일 경기를 패배하는 바람에 고창성 정재훈 임태훈 등 주력 불펜 요원들을 아꼈다. 경우에 따라서 이들이 서스펜디드 게임에 차례로 등판할 수 있다. 반면 삼성은 전세를 뒤집지 않는 한 승리조 불펜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정인욱과 권혁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서스펜디드 게임서 등판할 수 있지만, 5시 본 경기를 앞두고 무리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변수는 여기서 발생한다. 두산이 서스펜디드 게임을 잡기 위해 2이닝 동안 주력 불펜 요원을 등판시키면 아무래도 5시 본경기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5시 본경기서 상황에 따라 다시 등판하는 것 자체에는 무리가 없지만, 그러기 위해 하루 동안 몸 풀기에 두 배의 시간과 체력이 소비되는 것. 반면 서스펜디드 게임서 리드를 당하고 있는 삼성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16일 앞서던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했던 두산에 이날 경기시간 및 일정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서스펜디드 게임서 삼성이 전세를 뒤집거나 연장 승부로 이어질 경우 이날 두 게임을 치르는 양팀 마운드는 그로기 상태가 될 것이 뻔하다. 이럴 경우 승부는 타격에서 우위인 두산에 유리할 수 있다.   
 
또한 평상시보다 2시간 앞서 모든 걸 준비해야 하는 양팀 선수들에게 신체 밸런스 변화가 찾아올 수도 있다. 선수들은 대부분 낮 경기를 선호하지 않는다. 3시 경기에 맞춰 기상과 식사 시간, 연습 시작시간이 달라진다. 그러한 점으로 볼 때 3시 서스펜디드 게임은 공식적으로는 16일 경기의 연장선상이지만,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새로운 경기나 다름없다. 당장 전날 투수전이었던 경기 흐름자체는 서스펜디드 게임서 확연히 달라질 개연성이 충분하다. 사실상 야간 경기를 치른 다음날의 대낮 경기이므로 플레이의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또 다시 정전사태가 벌어지는 것에 대한 대비도 해둬야 한다. 양팀은 이날 사실상 더블 헤더가 된 일정상의 변수를 이겨내는 임기응변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손시헌-최형우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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