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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엽기적인 '축구 선수' 부상 사례들

기사입력 2007.11.14 19:08 / 기사수정 2007.11.14 19:08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지난주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꿈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나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최근 9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던 골잡이 웨인 루니(22)가 발목 부상으로 4주 동안 출전할 수 없는 것.

운동 선수의 부상은 흔한 일이지만 루니의 경우는 다소 황당하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머리로 하는 테니스 경기를 하는 도중에 발이 네트 기둥에 부딪혀 한 달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루니를 가리켜 '그의 부상은 특별한 사고'라고 한숨을 쉬었다.

축구에서는 이런 루니의 부상처럼 예상치 못한 사고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는 의외로 많다.

가장 친숙한 사례는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발등을 다쳐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자레스(38, 발렌시아). 화장실에서 면도를 하던 그는 실수로 화장품 병을 발등에 떨어뜨렸는데 깨진 파편이 근육과 힘줄까지 관통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스페인 최고 골키퍼였던 그가 화장품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8강 한국전 결과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의 '비운의 축구 스타'로 통하는 마틴 팔레르모(34, 보카 주니어스)는 골 세리머니 때문에 한일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그는 골을 터뜨린 뒤 광고판을 뛰어넘으려는 멋진 골 세리머니를 시도했지만 왼쪽 다리가 광고판에 걸려 넘어져 부러지는 사고를 입었다. 그는 부상 회복까지 수개월 동안 재활을 거듭해야만 했다.

맨유의 리오 퍼디난드(29)와 첼시의 카를로 쿠디치니(34), 토트넘의 로비 킨(27)에게 있어 TV 리모콘은 웬수같은(?) 존재였다. 세 선수는 TV 시청 도중 리모컨을 발로 주우려다 각각 햄스트링 부상과 발가락 파열, 무릎 인대가 늘어나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특히 퍼디난드는 소파 앞 테이블에 발을 올려놓다 뒤꿈치를 다치는 엉뚱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자신의 소중한 생명까지 위협받은 선수도 있었다. 훌리오 아르카(26, 미들즈브러)는 2004년 선더랜드 시절 바닷가에서 헤엄을 치는 도중에 포르투갈 해파리에게 가슴 부위를 쏘이며 충격을 받아 3일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해파리의 독성이 더 강했다면 아르카의 목숨까지 날아갈 수 있는 위험한 사고였다.

이 밖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 맨유)는 지난 2월 릴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교체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발로 차는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으며 데이비드 제임스(37, 포츠머스)는 낚시꾼 옆에서 낚싯대를 맞아 어깨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다. 캐빈 키건(56)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목욕 도중 걸음이 헛디뎌 발가락이 수도꼭지에 찧는 사고를 당했고 최근에는 르로이 리타(22, 레딩)가 기지개를 하는 도중 다리 근육에 심한 통증이 생겨 1~2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K리그에도 당연히 황당한 부상 사례가 있다.

1999년 당시 K리그 최고의 몸값을(10억 원) 받고 포항에 입단한 루마니아 출신 율리안은 어처구니 없는 부상 하나 때문에 역대 K리그 최악의 외국인 선수로 전락했다. 동대문 운동장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도중 트랙 옆 하수구에 발이 빠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루마니아로 쓸쓸히 돌아가야만 했던 것.

김동진(25, 제니트)은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던 2001년 안양LG(현 FC서울) 시절 사우나에 들어가다 문에 발이 끼는 부상을 입어 눈물 젖은 무명 시절을 보냈다.

[사진=웨인 루니와 퍼거슨 감독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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