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그룹 AOA 출신 신지민이 논란 후 다시 가수로서 대중 앞에 서기까지 2년이 걸렸다.
신지민은 지난 2020년 7월 AOA 전 멤버 권민아의 폭로로 시작된 '왕따 논란'으로 팀을 탈퇴하고 연예계 활동을 멈춘 바 있다. 당시 권민아는 신지민으로부터 오랜 시간 괴롭힘을 당했고, 이로 인해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자해를 시도했던 손목 상흔까지 공개해 큰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커지자 지민은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엔터)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신지민은 더 이상 연예 활동에 뜻이 없으며 일반인(비연예인)으로서 삶을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지민은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던 유튜브 채널의 모든 콘텐츠를 삭제, 사실상 연예계 은퇴 행보를 보였다. 종적을 감춘 신지민의 행보는 종종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불거진 목격담 등을 통해 전해졌고, 그때마다 활동 복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지난 1월, 신지민과 FNC엔터의 전속계약이 끝난 소식이 전해졌다. 또 6개월 뒤인 지난 7월, 새로운 소속사인 알로말로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 복귀 계획도 드러났다.
신지민은 당시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많은 생각들을 했고,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도 조심스러운 마음이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 30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두 번째 세계' 출연까지 확정 지으며 신지민의 연예계 복귀가 2년 만에 이뤄졌다. 이날 방송에서 신지민은 공백기 동안 근황부터 활동 복귀 소감과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지민은 이날 방송에서 공백기 동안 39kg까지 체중이 빠졌다면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엿보였다. 그는 "사람도 만나지 않고 인터넷도 없이 몇 달을 살았다"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지민은 제작진들 앞에서 "당장 노래하라고 하면 사실 지금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시 노래를 부르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명예 회복' 때문이었다.
신지민의 언니는 "가수 활동 안 하는 것처럼 됐는데 다시 그 말을 뒤집고 나가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겠냐"는 대중의 '은퇴 번복'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지민은 "그걸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다"며 얼김에 슬쩍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언니는 제가 가수라는 직업을 불명예스럽게 끝냈다는 것에 굉장히 마음을 썼다. 언제가 마지막이 됐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서 잘해야 한다"는 말로 복귀 이유를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신지민이 지난 시간의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고 '두 번째 세계'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소속사, 방송 화면, 인스타그램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