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6 22:11 / 기사수정 2011.04.16 22:11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이쯤 되면 ‘악연’이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자 하는 KIA가 한화를 만났을 때의 얘기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던 KIA 타이거즈가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4로 패했다. 전날까지 7연패 행진을 이어갔던 한화의 연패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로써 양 팀은 시즌 상대 전적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KIA가 한화에게 당한 2패는 모두 ‘불펜투수들의 난조’가 빌미가 됐다.
지난 6일 대전구장에서 KIA를 맞은 한화는 7-9로 뒤진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서 유동훈을 상대로 동점에 성공한 데 이어 연장 10회 말 공격에서는 이대수의 끝내기 솔로포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바 있다.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KIA의 고민거리가 표면으로 등장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KIA는 선발 요원이었던 서재응을 마무리 투수로 돌리는 ‘초강수’를 뒀다. 그가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는 아니었지만, 선발 요원을 뒤로 돌려서라도 승리에 이르겠다는 조범현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순간이기도 했다.
서재응의 마무리 기용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는 듯싶었다. 14일 경기에 나선 서재응이 2와 1/3이닝을 소화하며, 한국무대 첫 세이브를 거두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선발을 비롯한 나머지 투수들이 제자리를 찾는 일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서재응 마무리 기용’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16일 경기서 마무리로 나선 서재응이 강동우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패전을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에 앞서 유격수 김선빈의 수비 실책이 상당히 뼈아프게 다가왔지만, 강동우에게 내준 3루타는 KIA에 상당히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 역시 마무리 투수가 안고 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재응의 ‘블론세이브’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9일 경기에서도 서재응은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여 연장 10회 초에 김현수에게 끝내기 결승타를 기록했던 ‘잊고 싶은 기억’을 안고 있다.
과연 KIA는 언제까지 불펜 투수 문제를 안고 시즌을 운영하게 될까.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건 간에 조범현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사진=서재응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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