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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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경 "'우영우'=봄날의 햇살…시즌2는 마음이 반반" [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22.08.25 09: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하윤경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의미를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

하윤경은 극중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 최수연으로 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는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하윤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영우'는 첫 회 0.9%로 시작해 최종회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윤경은 수직 상승한 시청률이 실감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의외로 들뜨지 않았던 것 같다. 다들 (성격이) 비슷해서 한 순간에 휘둘려서 신난 사람이 없었다. 다들 신중하고 조심스럽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떨떨하고 당연히 다 기분 좋아서 '우리 잘되고 있는 거 같아' 했지만 그거에 별로 연연하지 않고 여느 때처럼 촬영했던 것 같다. 저희도 실감이 안 난다고 하는 게 진짜 실감이 안 난다. '너무 감사하다. 왜 이렇게 좋아해주시지?' 이렇게 의문이 들기도 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윤경은 '우영우'를 통해 '봄날의 햇살'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에 대해 "머쓱하다. 너무 감사하긴 한데 부담스럽다. 그 정도를 받을 만한 사람인가에 대해 반문을 많이 하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좋은 선택을 하고 좋은 사람이 되자는 목표점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봤을 때의 봄날의 햇살보다 더 크게, 더 좋은 사람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책임감, 부담감을 느끼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가 아닌 인간 하윤경은 어떨까. 이 질문을 들은 하윤경은 "그 말이 좋은 것 같다. 인간 하윤경. 인간적인 하윤경이 되고 싶다. 앞으로 더 잘되면 좋겠고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으면서도 저는 그냥 지금이랑 똑같았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편안하고 수수하고 인간적인 사람으로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하윤경은 '우영우'가 사랑 받은 이유에 대해 "잘못 쓰여지면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소재지 않나. 작가님이 글을 어떻게 쓰셨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헀는데 많은 고민이 느껴졌고 균형을 잡으려고 많이 노력을 하신 흔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루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사안을 많이 다뤘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답을 내리고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각할 여지를 던져주는 것. 그런 방식이 되게 사랑스럽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여운을 느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고 묻자 하윤경은 "황지사 사건 때 스님이 하셨던 얘기 중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게 자연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제가 요즘에 그런 거에 관심이 좀 있다 보니까 그 말이 마음에 남더라. 인간이 자연에게 행하는 것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게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윤경은 "또 아무래도 소수자에 대한 생각일 것 같다. 인식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떤 식으로 대하는 것이 차별 없이 대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깊이 해보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그는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 이 작품을 하게 된 것도 있다. 사람들에게 문제 의식, 질문을 던지는 자체가 한 걸음 나아가는 거기 때문에 의미가 있던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우영우'가 시청자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제가 SNS에 '한줌의 빛이라도 되었다면 참 좋겠다'는 말을 쓴 적이 있다. '우영우'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사회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나. 분명히 하나쯤은 자신의 경험담이 닿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조금이라도, 한 측면에서라도 위안이 되는 장면이 있어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앞날을 비춰주는 빛같은 존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하윤경에게는 '우영우'는 어떤 의미일까. 이에 하윤경은 "'봄날의 햇살' 같은 작품이다. 배우는 불규칙한 일이지 않나. 인기도 한 순간에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불안정한 직업인데, 이 작품을 통해서 앞으로 막막하거나 깜깜한 게 느껴져도 이 기억을 발판 삼아서 나아갈 수 있는 햇살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앞서 '우영우' 제작사 측은 시즌2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윤경은 "시즌2를 하면 좋겠지만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딱 이 정도면 괜찮다' 생각하면서도 못 푼 이야기도 많으니까 마음이 반반이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현실화 된다면 저는 수연이가 조금 일적으로든 사랑으로든 발전했으면 좋겠다. 특히 일적으로. 덜 감정적이고 성숙하게 일을 처리하고 느긋해진, 여유가 생긴 수연이의 모습이 나오면 재밌겠다 싶다. 그 여유로움 속에서 우당탕탕 일들이 벌어지면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하윤경의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하윤경은 "생각할 거리를 주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 좋은 것 같다. 재미있는 작품, 말 그대로 오락거리를 다룬 작품도 좋고 해보고 싶다. 그런데 아무래도 조금 더 좋아하는 것들은, 자기 전에 어떤 장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작품, '어떻게 살아야 될까' 고민하게 되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하나라도 주는 작품인 것 같다. 그게 제가 맡을 캐릭터면 더 좋을 것 같고 배우의 사명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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