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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벵거 감독, "맨유도 EPL 망치고 있어"

기사입력 2007.11.09 18:52 / 기사수정 2007.11.09 18:52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퍼거슨 감독은 위선자'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은 지난 11년 동안 오랜 숙적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설전을 벌인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아스날과 맨유는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수많은 이야깃거리와 화제를 낳으며 프리미어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심지어 두 감독은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서 충돌하여 서로 얼굴을 맞대고 격렬한 말싸움까지 오갔을 정도.

이런 두 감독의 신경전은 변함없이 올 시즌도 현재 진행형이다.

퍼거슨 감독이 지난 6일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아스날의 영입 정책은 잉글랜드 축구를 망치고 있다"고 아스날에 독설을 퍼붓자 이번에는 벵거 감독이 그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이번에는 퍼거슨 감독이 "나는 자국 선수 보호 정책을 찬성하지만 1군 스쿼드에 잉글랜드 선수가 2명뿐인 아스날은 크게 문제될 수 있는 내용이다"고 벵거 감독의 심기를 건든 것이 화근이 됐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선제공격을 받은 벵거 감독은 바로 다음날인 7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을 통해 "잉글랜드 축구를 망치는 것은 맨유도 똑같다. 그렇게 말한 퍼거슨 감독은 위선자"라고 성토했다.

벵거 감독은 맨유의 외국인 선수 영입 정책을 비난하며 "올 시즌 맨유는 거액을 들여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고 말한 뒤 "퍼거슨 감독이 무슨 의도로 이 같은 발언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만약 내가 맨유의 외국인 선수였다면 퍼거슨 감독의 말에 실망했을 것이다. 그가 잉글랜드 축구의 모든 문제가 나 하나 때문이라고 여긴다면 나는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퍼거슨 감독의 공격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더선은 퍼거슨 감독이 올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오언 하그리브스를 영입하는데 1800만 파운드(약 341억 원)를, 안데르손과 나니(전 스포르팅), 카를로스 테베즈(전 웨스트햄) 영입을 위해 3700만 파운드(약 702억 원)의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벵거 감독은 퍼거슨에 반박함과 동시에 국제축구연맹이 추진하는 외국인 선수 제한 정책에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도.

그는 "스포츠는 질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정책은 절대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말한 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을 우등생 반에 보낸다고 해서 좋아진다는 보장이 없듯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제도다. 축구팬들은 최고의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고 퍼거슨 감독과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사진=벵거 감독과 퍼거슨 감독 (C) 가디언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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