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스토퍼 기대했던 브랜든, 제구 난조 속 두산 못 구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한국 무대 첫 번째 패전의 쓴맛을 봤다.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앞선 등판 때와 다르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브랜든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연패에 빠져 있던 두산은 브랜든의 어깨에 기대를 걸었다. KBO 데뷔전이었던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던 기세를 이어가주기를 바랐다.

출발은 괜찮았다. 1회초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2사 1·2루의 위기에서 권희동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고비를 넘겼다. 2, 3회초 NC 공격을 연이어 삼자범퇴로 처리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브랜든은 4회초 수비 때 급격히 컨트롤이 흔들렸다. 1사 1루에서 권희동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노진혁을 내야 땅볼로 잡았지만 2사 2·3루에서 김주원에 볼넷을 내줘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이 2개의 볼넷은 브랜든과 두산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브랜든은 곧바로 NC 박대온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토어가 1-2로 뒤집혔다. 박대온이 2루 추가 진루 과정에서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된 게 브랜든에게는 천운이었다.

5회초 1사 후에는 박민우에 안타 허용 후 폭투를 기록하는 등 흔들렸다. 유격수 김재호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5이닝을 채우기 어려웠다. 피안타보다 더 많았던 볼넷의 영향 속에 6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브랜든이 KIA전 때 구속, 제구 모두 괜찮았다"며 믿음을 보였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5이닝 2실점을 나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브랜든은 시즌 2승에 실패했고 두산도 3연패에 빠졌다. 7위 NC에 반 경기 차까지 쫓기면서 이제는 5위 추격이 아닌 6위 사수가 더 급한 과제가 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