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필승조를 더 만들어야 합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젊은 불펜 이채호(23)와 박영현(18)의 출전 비중을 더 늘리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KT 위즈의 필승조는 마무리 김재윤과 주권, 김민수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선발진이 탄탄하다 한들, 이 2,3명만으로 시즌을 모두 치르기엔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물론, 불펜의 미래를 위해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감독의 구상은 전날(5일) 경기에서 드러났다. 전날 KT는 4-0으로 앞선 7회 이채호를 마운드에 올려 한 이닝을 맡겼다. 점수차가 많이 난 상황이기에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이 됐지만, 사실 이채호의 등판은 6회 1-0 상황에서 이미 결정돼 있던 사안. 중요한 순간 한 이닝을 맡기기로 구상을 했고, 포수 장성우에게도 이채호와의 호흡을 지시한 상황이었다.
5-0으로 앞선 9회엔 박영현을 올렸다. 심재민이 먼저 9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으나, 볼넷과 땅볼을 차례로 내주면서 1사 2루 위기가 찾아왔다. 실점은 물론, 다음날 경기를 위해 상대 흐름을 막아야 하는 상황. 이강철 감독은 주저없이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박영현에게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게 했다.
모두 이강철 감독의 ‘필승조 키우기’의 일환이었다. 이 감독은 “필승조들이 지칠 시기가 됐다. 언제까지 저 2,3명에게만 이닝을 맡길 수 없고, 이제는 새로운 필승조를 키워야 할 때가 됐다”라면서 “이채호와 박영현의 출전 비중을 더 늘리려고 한다. 구위는 이미 갖추고 있고, 선수들의 체력 안배, 그리고 미래를 위해 두 선수를 키워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에게도 두 선수의 성장을 당부했다. 전날 이강철 감독은 3점 홈런을 치고 돌아온 장성우에게 홈런 축하의 말 대신 7회 마운드에 오르는 이채호를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고. 이강철 감독은 “이제 이채호와 박영현 두 어린 선수가 많이 마운드에 오를텐데 (장)성우에게 잘 만들어달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장성우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아직 젊은 선수들이라 마운드 위에서 불안해 할 수 있다. 하지만 맞더라도 자신있게 스트라이크존 안에 자신의 공을 넣었으면 좋겠다. 실패를 하더라도 이를 기반으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T 위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