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전 야구 선수 홍성흔과 모델 김정임이 탱고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홍성흔과 김정임이 탱고 페스티벌에 초대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정임은 탱고 페스티벌 관계자와 통화했고, "행사를 해달라고 한다. 탱고 페스티벌이라고 한다"라며 전했다.
홍성흔 "가야지. 인생 살면서 이런저런 경험해 보는 거지. 야구했던 사람이 이런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게 신비스럽고 재미있을 수 있지 않냐"라며 기뻐했다.
김정임은 "(댄스스포츠 대회가) 끝나고 없을 줄 알았다. 남편은 흥미로워하지만 저는 무대에 섰던 사람이 아니니까 그 큰 무대에 가는 게 맞는지.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밝혔다.
결국 홍성흔과 김정임은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열리는 탱고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영덕군은 김정임 아버지의 고향이었고, 김정임은 탱고 페스티벌에 가기 전 가족들을 만났다.
또 홍성흔은 대화 한 시간 전 구두를 챙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홍성흔은 "구두 어디 있냐"라며 물었고, 김정임은 "나머지는 내가 다 챙기고 대회 의상이랑 구두만 여보가 챙긴다고 했다. 나한테 왜 물어보냐. 내 거도 같이 없는 거냐"라며 당황했다.
홍성흔은 "내 구두가 없다. 자기 건 있다"라며 충격에 빠졌고, 급히 인터넷에서 신발 가게를 검색했다. 신발 가게는 탱고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었고, 홍성흔은 직접 구두를 사러 갔다.
홍성흔이 돌아오기 전 행사가 시작됐고, 김정임은 "한 분 한 분 인사하는데 그림자도 안 보이니까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기분이었다"라며 걱정했다.
다행히 홍성흔은 사회자가 소개하기 전 현장에 도착했고, 김정임과 함께 특별 공연을 펼쳤다. 홍성흔과 김정임은 실수를 연발했지만 여유로운 표정과 넘치는 끼를 발산하며 무사히 무대를 마쳤다.
김정임은 무대에서 내려와 눈물을 터트렸고, 홍성흔은 "우리가 선수가 아니지 않냐. 우리 아마추어다"라며 다독였다.
김정임은 "솔직히 전 너무 속상했다. 거의 네 박자를 블랙아웃이었다. 처음부터 좀 험난했던 것 같다. 리허설할 때 남편이 없어서 무대에 (발을) 디뎌보지 못했다. 무대가 너무 미끄러웠다"라며 설명했다.
김정임은 "나이가 오십이 됐지만 엄마, 아빠를 모셔보고 해본 적이 없으니까.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 보여드리는 모습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너무 속상했다"라며 눈물 흘렸다.
홍성흔은 "화리 엄마랑 리허설도 하고 여유 있게 생각 좀 하면서 마음을 다짐을 하면서 무대에 올라갔어야 되는데 역시 사람은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뭐든지 실패하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후회했다.
특히 홍성흔 장모는 김정임을 보자 눈시울을 붉혔고, "딸이 하고 싶은 거 하려고 할 때 엄마가 밀어줬으면 좋았는데 그걸 못하고 지금 그걸 발휘하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나이가 어릴 때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지금 더 멋지지 않았을까"라며 털어놨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