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토종 에이스 김민우가 홈팬들 앞에서 탈삼진쇼를 펼치고도 고개를 숙였다.
김민우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민우는 이날 최고구속 144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의 조합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kt전 6이닝 4실점(3자책) 패전의 아픔을 털어내듯 이를 악물고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2회초 2사 1·2루, 3회초 2사 2루, 5회초 2사 2루 등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2회초에는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잡아내며 특유의 'K본능'까지 과시했다.
한화가 0-0으로 맞선 6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게 유일한 옥에 티였다. 하지만 실점 이후 계속된 1사 2루의 위기에서 양석환, 안권수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김민우를 크게 도와주지 못했다. 6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면서 김민우가 패전투수가 되는 일은 없었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김민우는 팀이 1-1로 맞선 7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이민우와 교체되면서 시즌 4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5월 24일 두산에게 시즌 3승을 수확한 뒤 9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나마 한화가 이겼다면 김민우도 웃으면서 하루를 마칠 수 있었겠지만 한화 역시 마지막 순간 울었다. 3-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장시환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블론 세이브로 무너져 3-7로 졌다. 두산 4연승의 제물이 되면서 우울하게 금요일 밤을 보내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