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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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김성규 "차분한 박해일·에너지 가득 변요한…재미있는 기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7.26 18: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성규가 '한산: 용의 출현'을 촬영하며 새롭게 겪은 경험과 느낌들을 털어놓았다.

김성규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로 김성규는 이순신의 신념을 보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항왜 군사가 된 왜군 병사 준사 역을 연기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조선군과 왜군 사이를 오가며 왜군의 결정적인 정보와 작전을 빼내 이순신 장군에게 전하고자 하는 역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김성규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량을 떠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해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준사 캐릭터를 만들어간 과정을 전하며 "전란 속에서의 한 인간으로서 고민한 부분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적으로는 삭발을 해 캐릭터의 외양을 갖춰 나갔다. 

김성규는 "이전에도 외형적으로 변화가 있는 작품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실 제게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거나 하는 부분은 크게 걱정되는 지점은 아니었다"고 웃으며 "어차피 삭발을 해야 한다면 좀 더 빨리 자르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야 조금 더 이 전투에 참여하는 무게감이 생길 것 같더라. 작품 속에서 처음, 중간, 끝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분장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언급했다.

또 "첫 등장 신에서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로 나오는데, 자칫 조금 어설프게 연기하면 우스워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 신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을 했었다"고 밝혔다.

조선군과 왜군 사이를 오가며 함께 마주했던 이순신 역의 박해일, 왜군 와키자카 역의 변요한과의 호흡을 언급한 김성규는 "박해일 선배님, 변요한 씨와 마주하는 신을 찍을 때는 기대와 걱정이 같이 있었다"고 촬영장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성규는 "촬영장에서 다른 배우들이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보게 될 때가 있다. 박해일 선배님을 보면 차분하게, 모두를 지켜보고 계시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순간순간 있었다. 티를 안 내시면서도, 무언가 생각이 많으신 듯 해 보였는데 제가 준사 역할을 해서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 모습이 굉장히 커보였다"고 말하며 두 눈을 크게 떴다.

또 "연기를 하면서 선배님과 어떻게 대면하게 될까 많은 궁금증을 안고 들어갔는데, 막상 딱 대면했을 때 위로받은 느낌이 있었다. '내가 좀 더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선배님께서 '충분하다'고 평온한 말투로 말씀하시는데, 그 힘을 받아서 더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변요한 씨와 함께 할 때는 와키자카가 주는 에너지, 그 기운이 재미있었다"고 전하면서 "저와 같은 또래인데 어떻게 저 에너지로 연기를 할까 싶었다. 연기적인 것을 고민하고 또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모습들이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됐었다. 그런 모습이 관객 분들에게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얘기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의 여정을 돌아본 김성규는 "영화가 전체적으로 갖고 있는 어떤 상징성의 의미들을 최대한 안고 가려고 했다. 영화적으로 많은 장면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그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준사의 역할이기도 해서 조금 힘든 지점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생스러운 모습으로 많이 등장한다'는 말에 "의미 있는 고생이었다"고 웃으며 "저도 언론시사회 때와 독도함 시사회 때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이전에는 제 연기를 보면서 제 연기의 아쉬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봤다면 이제는 제가 '영화라는 큰 그림 안에 잘 들어가있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 적재적소의 인물들로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는 영화의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었다는 것에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관객 분들이 편안하게 이 영화를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던 것이, 손현주 선배님처럼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젊은 에너지들이 튀지 않고 또 눌러질 수 있었다. 밸런스가 좋다고 느낀 지점이 그런 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 자신감이 생기고, 즐겁게 참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27일 개봉한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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