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3.19 02:15 / 기사수정 2007.03.19 02:15
[엑스포츠뉴스 = 인천, 이동현] 이런 것이 바로 승자의 여유일까.
역대 통산 한 경기 최장 경기 시간인 2시간 25분에 걸친 혈투 끝에 인천 대한항공을 3-2로 제압한 천안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서자마자 "내용면에서 완패한 경기"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마무리짓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일주일 정도의 여유를 확보한 것은 기쁜 일이지만 보다 깔끔하게 이겨야 할 경기에서 패배 직전까지 갔다가 어렵게 역전승한 과정은 불만이라는 것.
김 감독은 "이겼지만 수훈갑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하나도 없다"면서 "1,2세트에 맥없이 끌려갈 때는 (경기를) 때려치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농담이 섞인 표현이었지만 선수들의 플레이가 그만큼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질책의 의미가 강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지적하며 호통을 쳤다는 김 감독은 "항상 100%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종종 느슨한 플레이가 나오는 것이 우리팀의 문제"라면서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리(현대)가 이기려면 정신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2세트 중반 선수단을 벤치로 철수시키며 10여분간 경기를 지연시킨 상황에 대해서는 "일단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경기를 몰수하겠다는 말에 화가 나서 선수들을 (코트로) 내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심판의 수신호 미스라고 하는데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으며,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는 변명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24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 결정전에 대한 질문에는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접전이 될 것"이라고 입을 연 뒤 "경기를 길게 끌 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하며, 반대로 삼성은 속전속결을 노릴 것"이라고 간단한 예상평을 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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