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았다' 우상혁, 높이뛰기 세계실외선수권 銀…한국 육상 최고 기록 [우상혁 은메달]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사상 첫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19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우상혁은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앞선 최고 기록은 2011년 김현섭이 남자 20km 경보에서 기록한 동메달이었다. 높이뛰기에선 이진택이 1999년 대회에서 6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 우상혁은 이 두 기록을 모두 뛰어 넘으면서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상혁은 2m24와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하면서 5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2m33에서 1차 시기와 2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그 사이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가 1차 시기만에 성공하면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다행히 우상혁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사회생하면서 4위로 2m33 고비를 넘겼다.

우상혁은 2m35 1차 시기에서도 바를 넘지 못했다. 바심이 1차 시기에서 해당 높이를 먼저 넘었다. 이어 우상혁도 2차 시기에서 2m35의 벽을 넘으면서 2위로 뛰어 올랐다. 지안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가 2m33 시도를 실패하고, 2m33을 건너뛴 프로첸코도 실패하면서 우상혁이 최소 2위를 확보했다. 대회 한국 메달 신기록 경신을 확보했다. 

우상혁은 2m37 1차 시기도 실패했다. 바심이 2m37을 1차 시기에 넘겼고, 우상혁은 바로 2m39에 도전했다. 2m39 1차 시기에서도 실패했다. 2차 시기에서도 바를 넘지 못하면서 은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우상혁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4위에 오른 뒤 크게 성장했다. 아울러 올해 2월 열린 체코 실내 대회에선 2m36으로 한국 기록을 경신한 뒤, 3월 세르비아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과 5월 카타르 다이아몬드리그(2m33)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이어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로 한국 육상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사진=A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