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엘리자벳'의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 연출이 뮤지컬 배우 옥주현을 둘러싼 인맥 캐스팅 루머를 부인했다.
5일 국내 1호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엑스포츠뉴스에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엘리자벳'을 비롯해 ‘웃는 남자’, ‘레베카’, ‘팬텀’ 등 많은 흥행작의 수장 역할을 맡아왔으며 한국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하다.
원종원 교수는 옥주현의 인맥 캐스팅 의혹이 불거진 뒤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종원 교수에 따르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옥주현이 배우 캐스팅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을 두고 리디큘러스(ridiculous·터무니없는)하다고 표현하며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원 교수는 "이지혜를 가장 큰 피해자로 보고 있다. 이지혜는 굉장히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이고 정식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한국을 오지 못 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다섯 차례나 영상들을 봤고 치열한 과정을 통해 뽑혔다"며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말을 전했다.
이어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한 배우가 영향력을 발휘해 다른 배우를 무대에 서게 했다는 루머가 왜 나오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 '옥주현도 굉장히 노력하는 배우로 알고 있고 재능이 정말 뛰어나다. 하지만 캐스팅은 이번 프로덕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엘리자벳'이 올려질 때마다 엄격하고 치밀한 오디션으로 선발한다. 이런 루머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들과 뮤지컬 팬들은 이번 '엘리자벳' 캐스팅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 팬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수준 높은 팬들이라고 했다. 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비난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오히려 굉장히 고맙고 자기 작품을 알아봐 줘 고맙다고 했다. 다만 오디션에서 누구를 꽂아놓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원종원 교수 역시 "배우가 인맥을 이용해 캐스팅에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압력이었는지가 논란인데 압력은 있을 수 없다. 루머가 증폭된 것 같아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 직접 통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엘리자벳'은 10주년 공연 캐스팅이 공개된 뒤 옥주현이 배우들의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려 파장이 커졌다.
옥주현은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EMK뮤지컬컴퍼니도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원작자의 승인 없이는 출연진 캐스팅이 불가함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뮤지컬 '엘리자벳'의 배우 캐스팅 과정 역시 원작자의 계약 내용을 준수하여 공정하게 진행되었음을 강조하여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은 8월 25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기존 멤버 옥주현, 신성록, 김준수, 이지훈, 박은태, 민영기와 새 멤버 이지혜, 노민우, 이해준, 강태을, 길병민, 주아, 임은영, 진태화, 이석준, 장윤석, 문성혁, 김지선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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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