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정재가 감독 겸 배우로 공들인 '헌트'가 오랜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나선다.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재 감독과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첩보 액션 영화다.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 앞에서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였다.
감독 이정재가 스파이 동림으로 인해 주요한 작전이 실패하자 그 실체를 맹렬하게 쫓는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을, 정우성은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거침없는 추적에 나서는 국내팀 차장 김정도를 연기했다.
여기에 전혜진은 해외팀 에이스이자 박평호를 보좌하는 방주경 역을, 허성태는 김정도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든든한 국내팀 요원 장철성 역을 맡았다.
'헌트'를 통해 감독 데뷔에 나선 이정재는 '헌트'와 함께 한 여정을 떠올리며 "시나리오를 제안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게 인연의 시작이다. 그리고 여러 과정들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러면서 제가 제작을 맡게 됐다. 제작하는 과정에서 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심지어 제가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하게 되는 그런 일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걸 내가 해도 되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물론 영화 일을 오래 했지만,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많이 주저했다. 뭔가 조금 더 용기를 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면서 조금씩 더 '헌트'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헌트'는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을 먼저 만난 바 있다.
이정재는 "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칸영화제는 영화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제일 화려한, 그리고 또 의미가 있는 영화제이지 않나. 그래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국제영화제에서 관객 분들이 재밌게 보시려면 어떻게 전개를 시켜야 할 지, 또 어떤 영화로 만들어야 할 지 고민을 했었다. 다행히도 칸에서 초대를 해주셔서 잘 다녀왔다. '헌트'에 대해서도 많이 알리고 왔다"고 덧붙였다.
절친한 동료 정우성과 기꺼이 '헌트'에 출연하며 뜻을 모아준 전혜진, 허성태 등이 이정재의 곁에서 힘이 돼줬다.
정우성은 "이정재 씨가 옆에서 작업한 것을 오래동안 지켜봤다. '23년 만의 만남'이라고 많이 알려졌는데, 그 과정 속에서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같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정재가 '헌트'의 여정을 이어오는 과정을 옆에서 함께 지켜봐왔다고 덧붙이면서 "어느 시점에서 보니 이정재 씨의 부단한 노력이 준비가 되고, 또 시나리오도 그만큼 안정화된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의기투합해서, 혹시 깨지더라도 어떤 결과가 오든 후회없이 받아들여야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혜진은 "두 분을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정재 선배님이 시나리오를 주신 것이기 때문에 이건 당연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연기한 방주경은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음에도 자신만의 여유가 있다.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었다"며 " 예전부터 굉장히 액션을 하고 싶었다. 이번 작품에서 액션을 했었는데, 진짜 멋있게 잘해야지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다르더라. 총격 소리에 제가 공포를 느끼는 줄 처음 알았다"며 웃었다.
이정재와 함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오징어 게임'에 함께 출연했던 허성태는 "이정재 감독님은 '오징어 게임' 촬영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악수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정우성 선배님은 '신의한 수: 귀수편' 뒤풀이 자리에서 처음 인사를 드렸었다"고 첫 인연을 떠올렸다.
이어 "그 때만 해도 제가 이 두 분들 사이에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너무나 꿈 같은 시간들이었다"고 뿌듯해했다.
이정재는 "감독의 입장이 돼서 동료 배우에게 '작품을 같이 하실래요'라고 말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고 털어놓으며 "같이 해야만 하는 배우 분들이었기 때문에, 친분보다는 시나리오로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조바심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다들 너무 감사하게도 흔쾌히 해줬다"고 안도했다.
또 "그동안 제가 출연했었던 액션 영화에서 해왔던 액션, 또 그동안 봐왔던 액션영화에서 좋았던 부분들을 찾아서 저희 현장에 충분히 반영시켜보려고 했었다. 스태프 분들과 사전에 협의를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정우성 씨와 23년 만에 한 작품을 하게 됐다. 오랜만에 저희 둘이 나오는 영화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저희와 맞는 프로젝트를 찾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렇게 '헌트'를 만나게 됐다"며 영화에 따뜻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