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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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아름다워' 박효주, 뭉클+묵직한 여운

기사입력 2022.07.04 17:4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박효주의 명품 연기가 웰메이드 작품의 가치를 높이며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다섯 번째 작품 ‘아파트는 아름다워’에서 주인공 ‘희재’역을 맡은 박효주의 섬세한 연기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효주는 심도 있는 심리 표현을 통해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겪는 고민을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풀어내며 스토리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효주가 맡은 희재는 미술상을 휩쓸던 미술 유망주에서 지금은 미술 관련 일을 생업으로 삼는 열혈 주부가 되었지만 소소한 것으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자긍심 강한 인물이었다. ‘아파트는 아름다워’는 프리미엄 아파트 ‘더 쉐누’ 임대에 당첨된 희재가 임대와 분양 주민 사이에 벌어지는 차별과 갈등으로 혼란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임대 주민에게는 허가되지 않은 수영장 입장 카드를 제공해 주고 갤러리 자문을 하며 희재의 전시 기획전을 돕고, 주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등 선의를 베푸는 세연(서영희 분)을 만나게 된 희재. 그의 호의에 ‘소셜믹스’에 관한 논문 인터뷰도 흔쾌히 참여하지만 이후 세연의 명성을 높이는 데 자신이 이용당한 것을 알고 분노한다.

하지만 세연의 위선을 알면서도 차별을 겪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의 도움을 받은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 복잡한 마음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결국 주민들을 속인 임대 주민으로 낙인 찍혀 주민들에게 손가락질 당했고, 자신도 모르게 세연을 피해 숨어 다니게 된다. 게다가 세연과 맞섰다가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임대 주민 은주에게 세연과 부딪히지 말고 잘 지내야 한다는 충고를 듣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희재는 차별과 시선이 두려워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한다. 그러나 자신이 준비한 전시를 마치기 위해서는 세연의 잘못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이사를 결심한다. 딸에게는 숨바꼭질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남은 시간 동안 친구들로부터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딸 승윤이 세연의 딸에게 ‘임대충’ 그림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희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세연을 만나러 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희재를 만류하며 자신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기 때문에 혼내지 말라는 승윤의 말에 괴로움이 몰려온다.

하지만 희재는 결국 차별의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작은 변화의 돌풍을 만든다.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뻔뻔하고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세연에게 “숨고 피했지만 이제 안 그러려고.”라고 결연에 찬 목소리로 말하며 세연이 설치한 임대와 분양 주민들을 가로막은 철문을 걷어찬다. 단호한 눈빛과 다짐이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되며 ‘더 쉐누’에 불어올 변화의 돌풍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희재는 더 이상 숨지 않았고, 세연의 도움을 받았던 많은 것들을 포기했다. 그리고 ‘임대충’ 그림은 희재의 손을 거쳐 아파트 주민들의 마음에 작은 동요를 일으킬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여전히 카드 색상을 달리해 분양과 임대의 차별이 남아있는 현실에 씁쓸한 미소를 짓는 희재의 모습에는 여운이 깃들었지만 작은 노력과 움직임들이 계속돼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에 뭉클함도 함께했다.

이 가운데 박효주는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선을 기반으로 묵직한 한편의 이야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며 웰메이드 작품을 더욱 빛냈다. 박효주는 다양한 현실적 상황에 부딪히며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희재의 복잡한 심리를 디테일하게 표현해 시청자의 몰입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가득 찬 딸에게 안타까운 현실의 이야기를 꺼낼 수 없어 괴로움과 슬픔을 삼키는 희재의 심경이 박효주의 눈빛과 표정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이처럼 박효주는 한결같은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물에 완벽하게 스며든 모습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냈다. “스토리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눈물 났다.”, “흥미로운 소재에 배우 연기가 갓벽했다.”등 ‘아파트는 아름다워’를 향한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다시 한번 박효주는 대체 불가 존재감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드러냈다. 앞으로 그가 의미 있는 작품들을 통해 보여줄 다양한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박효주는 스릴러 영화 ‘세 번째 아이’ 촬영을 마치고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캐스팅 돼 촬영 중이다. 2022년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는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사진 = 와이원엔터테인먼트,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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