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집사부일체 조수미가 남다르고 특별했던 어머니를 회상했다.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일 제자로는 그룹 위너의 강승윤이 함께했다.
이날 조수미는 어머니를 향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조수미는 어머니에 대해 "엄마는 저를 딸이 아닌 아티스트로 대해주셨다. 그리고 결혼을 하지 말라고도 하셨다. 한 남자에게 종속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면 안되는건가?'라는 생각에 서운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유학을 가고, 엄마와 떨어져 지내면서 엄마의 편지를 읽고 엄마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조수미는 "엄마는 작년에 돌아가셨다"면서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치매가 와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 제가 어디에 있는 한국 시간에 맞춰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노래를 불러드렸는데, 어느 날부터 내 목소리를 못 알아들으시고, 저를 못 알아보셨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파리 공연 때문에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날 조수미는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인정을 받았던 때도 회상했다. 조수미는 "(카라얀은) 세계적인 지휘자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시지 직전까지 함께 공연을 했다. 사람들은 이 분을 신이라고 불렀고, '지휘계의 황제'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어렸을 때 제 방에 그 분이 지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있었다. 매일 사진을 보고 인사했고, 그 분과 만나기를 동경을 하면서 꿈을 키웠었다. 그런데 유학을 떠난지 3년 쯤 됐을 때 '카라얀이 오디션을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될 사람은 된다니까"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수미는 "말도 안되는 운이었다. 그런데 그 때는 어려서 무서움이 없었다. 그 분을 처음 보자마자 껴안고, 머리카락도 만져보고 그랬었다"고 했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카라얀은 조수미의 노래를 듣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아련하게 보던 조수미는 "칭찬을 받아서 감동을 받았었다"고 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