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투구속도 160'. 8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전광판에 빨간 글씨의 숫자가 찍히자 방송 중계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8회, 그것도 투구수가 100개가 가까워지고 있는 시점이었는데도 안우진은 막판 괴력을 발휘, 97구에 꿈의 구속인 160km를 찍었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4패)을 따냈다.
7회까지 그는 ‘언터쳐블’이었다. 1회와 2회 선두타자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3회엔 수비 실책으로 타자를 출루시킨 뒤 볼넷까지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이후 안우진은 4회부터 6회까지 9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8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송준석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후엔 김호재에게 안타를 추가로 내주며 1,3루 위기를 맞았다. 위기가 찾아오자 안우진의 구속은 점점 더 올라갔다. 선두타자 송준석에겐 최고 153km/h의 공을 던졌지만, 김호재에겐 최고 157km/h의 공을 던지며 구속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맞이한 김현준과의 맞대결. 안우진은 초구부터 159km/h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올렸다. 그리고 두 번째 공은 더 놀라웠다. 이날 안우진의 97번째 공이었던 이 공의 구속은 160km/h. 믿을 수 없는 구속이 빨간색 글씨와 함께 전광판에 찍혔다. 그동안 ‘최고 159km/h'를 기록하면서 160km를 넘고 싶다던 안우진의 바람도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웠다. 이후 155km/h의 포심이 볼로 이어지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변화구로 100구를 채웠으나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안우진은 결국 김재웅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김재웅이 이어진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안우진의 추가 자책점도 막아냈다. 그렇게 경기는 키움이 리드한 채 끝이 났고, 안우진은 시즌 8승을 달성하며 커리어 최다승 타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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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