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27)가 또다시 KIA 타이거즈를 넘지 못했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반즈는 롯데 선발진을 이끄는 에이스다. 이번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01이닝 93탈삼진 평균자책점 2.85 호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옥에 티는 KIA전이다. 반즈는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를 제외한 7팀과 맞대결을 펼쳤고 유일하게 KIA를 상대로 오점을 남겼다.
첫 만남은 무난했다. 반즈는 지난 4월 12일 처음 KIA 타선과 맞붙었고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점을 헌납했으나 모두 비자책이었다. 문제는 다음 등판이었다. 지난달 18일 홈경기에서 4⅓이닝에 그쳤고 8피안타 5사사구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남겼다. 당시 반즈 투구에 대해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반즈의 제구는 베스트가 아니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싸웠다"라고 평가했다.
반즈는 21일 광주에서 KIA와 다시 마주했다. KIA는 반즈와의 맞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박찬호와 홈런을 터트렸던 한승택을 선발로 기용했고, 좌타자 최형우와 류지혁을 제외한 맞춤형 라인업을 내세웠다. 반즈는 초반부터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며 3점을 허용했고 4회는 스스로 범한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이날 반즈는 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실점(3자책)을 남겼다. 안타를 무려 8개나 내줬고 삼진은 2개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반즈를 상대로 4안타 5타점을 합작한 박찬호-이창진 테이블세터 구축과 적시타를 날린 김도영 선발 출장이 적중했다.
실투가 반즈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후 박찬호는 인터뷰에서 반즈가 자신에게 실투를 많이 던진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위기에서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모두 코너워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KIA 타선은 마치 반즈의 패턴을 알고 있다는 듯이 손쉽게 실투들을 공략했다. 상성을 떠올릴 법한 적재적소에 터진 타격이었다. 상대가 찬스를 놓치는 행운마저 반즈에게는 없었다. 올해 KIA전 성적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5.65, 피안타율 0.33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81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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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