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털털한 매력으로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신이 내린 목소리' 소프라노 조수미가 사부로 등장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일 제자로는 위너의 강승윤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사부를 만나기 위해 강남의 한 호텔 스위트룸을 찾았다. 스위트룸에는 곳곳에 가습기 설치는 물론이고 피아노레 고급 스피커까지 마련돼 있었다. 스위트룸의 주인공은 조수미.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생각지도 못한 조수미의 등장에 깜짝 놀랐고, 특히 잠깐이지만 조수미의 노래하는 목소리를 라이브로 듣고는 "소름돋았다"면서 감탄했다.
조수미는 온갖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셀 수 없는 상을 받은 월드클라스이지만 편안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조수미는 자신의 20년 째 사용 중인 캐리어를 공개했다. 캐리어 속에는 곰돌이가 그려져 있는 낡은 악보 가방, 위장용으로 사용하는 선글라스와 벙거지 모자, 팬이 선물한 15년 째 신고 있는 수면양말, 아무렇게나 구겨져 들어가있는 스카프 등이 있었다.
너무 소박한 캐리어 속 물건에 이승기는 "성격이 굉장히 털털하신 것 같다. 내숭도 절대 없으시고"라고 했고, 이에 조수미는 "머리 긴 형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기는 "그래서 더 멋지다"고 감탄하기도. 특히 조수미의 캐리어 속에는 명품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조수미는 "선물을 받기도 하고, 공연할 때 명품을 입을 기회가 많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는 내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쓴다"고 말했다.
그래도 멤버들은 조수미가 착용하고 있는 시계는 당연히 명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계 역시도 저가의 브랜드였다. 멤버들이 깜짝 놀라자 조수미는 "그래서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13년 째 사용하고 있는 3G 핸드폰도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날 멤버들은 조수미에게 "사부님의 자신감 원천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조수미는 "수없이 반복된 연습이다. 머릿속에 다 입력이 되어있고, 새벽 3시에 갑자기 깨워서 노래를 시켜도 나는 할 수 있다. 제 무대를 보러 와주신 분들을 위해 너무 많은 준비를 한다. 그래서 자신감이 붙어 있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그런 설렘이 3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있다"고 말해 멤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조수미는 20대 초반 혼자 유학길에 올라 힘들었던 생활을 회상하기도 했다. 조수미는 "당시 한화로 20만원 정도 들고 유학을 떠났다. 제가 자존심이 강해서 돈이 없어도 부모님께 돈을 달라는 말을 잘 못했다. 그래서 콩쿠르 대회 1등 상금으로 생활을 했다. 저는 제가 당연히 1등을 할 줄 알았다. 제가 대회에 나온다고 하면 포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상금을 받으면 3개월 정도 생활이 가능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