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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유시' 이민형 "LSB전 재밌을 듯…내 이즈리얼, 나름 강해" #지창욱 [인터뷰]

기사입력 2022.06.18 11:30 / 기사수정 2022.06.18 03:47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제 이즈리얼도 나름 강하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

지난 17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1라운드, T1 대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가 치러졌다.

이날 완벽한 운영과 한타로 손쉽게 1세트를 가져간 T1은 2세트에서는 여러 번 위기에 처하며 힘든 장기전을 치렀다. 특히 '칸나' 김창동에게 두 번이나 에이스를 내주며 전반적으로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T1의 저력은 대단했다. 세 번째 장로 드래곤이 나온 후 열린 한타에서 대패하며 2세트를 내줄 뻔했던 T1이지만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을 펼치며 고투한 끝에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민형은 "벌써 서머 시즌이 시작됐다는 게 실감이 안 나지만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즈리얼을 하면 긴장도 많이 하고 안 좋은 생각도 많이 든다는 이민형은 "(오늘 경기에서) 제 이즈리얼도 나름 강하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민형은 만남이 기대되는 원딜러로 '프린스' 이채환을 언급하며 "이번에 복귀했다고 해서 한번 붙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추가로 "(이)주현이가 있어서 리브 샌드박스와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봤는데 저돌적으로 잘하더라"라며 '클로저' 이주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 데뷔한 이민형. 그는 "계속 성장해나가는 모습,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간이 지나고 저도 연차가 쌓이고 있다 보니 베테랑다운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민형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서머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소감이 어떤가?

벌써 서머 시즌이 시작됐다는 게 실감이 안 나지만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오늘 경기에 임하며 만족스러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첫 경기는 완벽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 2세트에서는 큰 실수들이 몇 번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제 이즈리얼도 나름 강하다는 걸 조금씩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

> 1세트에서 야스오 서포터라는 재밌는 픽을 선보였다. 미리 준비해온 픽인가? 아니면 미드 야스오를 하려다가 농심의 조합을 보고 바꾼 건가?

그건 상황에 따라 맞춰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스오 서포터도 준비했다.

> 앞으로도 재미있는 밴픽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저희는 항상 여러 방향의 밴픽을 준비하기 때문에 앞으로 재밌는 픽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다.

> 2세트에서 세나-탐켄치 조합과 요즘 핫한 탈리야를 모두 풀었다. 세 챔피언을 농심에게 줘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나?

모든 픽에는 카운터가 있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줘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 2세트에서 굉장히 고전했는데 밴픽을 후회하지는 않았는지?

'괜히 줬다'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사실 제가 이즈리얼을 하면 긴장도 많이 하고 안 좋은 생각도 많이 든다. 제가 흔들리니까 팀원들도 흔들리는 게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 힘든 상황이 연속됐고, 경기가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심적으로 흔들리고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수도 있는데, 마음을 어떻게 다잡았나?

솔직히 조금 멍해지고 있었는데 제가 벙쪄서 말이 없어지면 안 되겠다 싶어서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이 좋다', '게임 이길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말들을 했다.

> 2세트에서 단독 POG를 받았다. 예상했나?

예상까지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큰 실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못 받았어도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 12.10 패치가 이루어지면서 원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본인에게 맞는 패치인 것 같은지, 부담감은 없는지 묻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원딜의 중요도가 압도적으로 늘어난 것 같진 않다. 그래도 전보다 중요해졌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게임 시간이 길어져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힘들고 살 떨리지만 경기를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재밌을 것 같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2022 MSI'를 거치고 서머 시즌에 임하기 전 보완해온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보완보다는 잘 떨쳐내고 다음 일정을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맞대결이 기대되는 팀이나 원딜러가 있나?

이채환 선수가 기대된다. 이번에 복귀했다고 해서 한번 붙어보고 싶다. 주현이가 있어서 리브 샌드박스와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오늘 경기를 봤는데 저돌적으로 잘하더라.

> '룰러' 박재혁 선수가 스프링 시즌 '구마유시' 선수에게 전패했다면서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머 때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

> 박재혁 선수가 같이 버츄얼 유튜버를 하자고 하면 참여할 의향이 있나?

일단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을 많이 해 볼 것 같다. 캐릭터가 예쁘다면 한 번 정도는 참여할 생각 있다.

> 이번 시즌 개인적으로, 혹은 원딜러로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계속 성장해나가는 모습,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간이 지나고 저도 연차가 쌓이고 있다 보니 베테랑다운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 팬들 사이에서 배우 지창욱을 닮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동의하나?

동의는 잘 모르겠고, 오히려 지창욱을 닮았다는 소리에 '와장창욱', '0.5 지창욱' 이런 말이 따라오는 게 슬퍼서 저를 그냥 이민형으로 봐주시길 바라고 있다.

> '케리아' 류민석 선수를 시작으로 '제우스' 최우제, 문현준 선수도 계약을 연장했는데, 이러한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일단 '재계약' 하면 제 이미지가 강했는데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다들 재계약을 하니까 당황스러웠다. 프로 선수의 문화가 '계약을 짧게 하는 게 좋다' 이런 게 많았는데 당황을 많이 했다.

>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린다.

서머부터 팬미팅을 진행하는데 최대한 많이 이겨서 많은 팬분들을 뵙고 싶다. 현장에 와주시는 분들, 집에서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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