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나문희와 최우성이 '룸 쉐어링'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은 유쾌한 호흡을 보여준다.
1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룸 쉐어링'(감독 이순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순성 감독과 배우 나문희, 최우성이 참석했다.
'룸 쉐어링'은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나문희 분)과 흙수저 대학생 지웅(최우성)의 한집살이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다.
나문희는 '룸 쉐어링'에서 괴팍한 성격을 가진 금분 역을 맡아 평생을 혼자 살아왔지만 룸 쉐어링을 통해 대학생 지웅과 함께 살게 되며 까탈스러운 집주인 노릇을 하게 되는 인물을 그린다.
신예 최우성은 생활비와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프로 N잡러 생활을 이어가다 룸 쉐어링을 통해 깐깐한 집주인 할머니 금분과 마주하게 되는 지웅을 연기했다.
연출을 맡은 이순성 감독은 "저희 영화는 빨간색, 파란색 두 가지 색으로 시작해서 치유의 색인 보라색으로 끝나는 영화다"라고 소개하며 56세의 나이 차이가 있는 나문희와 최우성의 유쾌한 호흡을 언급하면서 "최우성 씨의 눈빛이 강아지처럼 보기만 해도 선했다. 나문희 선생님의 마음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배우를 찾으려고 했는데 클립을 통해 최우성 씨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과 잘 호흡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얘기했다.
나문희는 "따뜻한 이야기가 정말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전하며 "최우성 씨가 연기로 잘 표현한 것 같다. 감동스럽게 봤다"고 얘기했다. 또 출연작품마다 후배 배우들과 남다른 조화를 자랑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 손주처럼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우성은 "영화 출연이 이번이 처음인데, 나문희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인사하며 "영화를 촬영하면서 나문희 선생님이 굉장히 잘 챙겨주셨다. 선물도 주시고 과일도 사주시고 음식도 사주셨다. 그리고 선생님과 감독님을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룸 쉐어링'을 통해 그려지는 각자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도 전했다.
이순성 감독은 "가족은 보통 혈연, 혼인으로 이뤄지는데 저는 같이 생활하고 밥을 먹고, 그 사람의 특별한 아픔같은 것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공유를 하는 사이이면 다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SNS에 사진을 남기는 것도 사실은 외로워서라고 생각하는데, 같이 밥을 먹고 생활하고 웃으면 만들어지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또 "'룸 쉐어링'은 사실 하나의 판타지이긴 하다. 혼자 사는 노인과 대학생이라는 굉장히 단순한 구조이지만 이런 단순한 행위들로 현대의 가족이 새로운 가족들이 또 다르게 가족이라는 말로 정의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룸 쉐어링'은 22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엔픽플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