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현재 KIA 타이거즈의 선발진엔 큰 구멍이 두 개나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로니 윌리엄스와 션 놀린이 동시에 부상 이탈하면서 토종 선수들로만 험난한 6월을 버텨내고 있다.
KIA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시즌 초반부터 잦은 부상으로 말썽이었다. 팔색조 피칭의 놀린은 시즌 첫 경기부터 강습 타구를 맞으며 전열에서 이탈했고, 돌아온지 한 달 뒤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으며 다시 말소됐다.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은 로니 역시 4월말 허벅지 부상에 이어 지난 9일 오른쪽 굴곡근 염증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 선수가 함께 1군에 붙어 있던 날은 단 17일. 개막 후 75일이 지났지만 함께 한 시간은 20일도 채 되지 않는다. 사실상 원투펀치로서의 활약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행히 로니는 아직 계산이 선다. 14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만난 김종국 감독은 로니의 상황에 대해 “현재 재활 중이지만 이번주 일요일(19일)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한 턴만 쉬는 거라 문제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놀린은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달 25일 부상 말소 이후 3~4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던 놀린은 3주가 지난 현재 회복이 더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종국 감독의 말에 따르면, 놀린의 복귀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길어지는 공백에 서서히 교체설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KIA는 지난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대기 통보를 받은 치치 곤잘레스와 연결되고 있다. 루머가 사실이라면 KIA가 외국인 투수 한 명을 교체한다는 이야기인데, 현재로선 복귀 예정인 로니보다는 회복이 더딘 놀린의 교체 가능성이 더 크다. 곤잘레스는 앞으로 5일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클레임을 받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데, 한국행 가능성도 이때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로니의 ‘부진’이다. 성적을 봤을 땐 로니보다는 놀린이 오히려 더 좋았다. 로니는 올 시즌 8경기(37⅔이닝)에 나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고, 퀄리티스타트(QS)는 단 1경기밖에 못했다. 반면, 놀린은 8경기 43⅓이닝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3.53, 4번의 QS를 기록하며 로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로니보단 놀린이 더 확실한 카드이긴 하다. 하지만 놀린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놀린의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부진한 로니 역시 교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있을 뿐 교체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KIA의 결단에 따라 달렸다.
현재 KIA는 외국인 선발투수 없이 토종 투수들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지만, 6월 들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 모습이 역력하다. 외국인 선수의 빠른 복귀 혹은 빠른 영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기의 원투펀치를 두고 KIA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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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