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지은 인턴기자)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가 고민이라는 무직 사연자가 보살들을 찾아왔다.
1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56세의 남성 사연자가 "결혼 17년차다. 8살 아들도 있는데 아내가 이혼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라는 말로 시선을 모았다.
사연자는 "이혼을 생각할 만큼 심한 다툼은 없었다. 아내가 두 달 전부터 휴대폰 메시지 단체방으로 누군가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때부터 외출을 시작했다. 상대가 누군지는 확인해보지 못했다. 물어봐도 화를 내며 거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아내와의 사이가 어땠냐"는 서장훈의 물음에 사연자는 "누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나는 '물에 아내와 아이가 빠지면 아내를 구한다'고 대답할 정도로 아내를 사랑한다. 친구들도 나에게 '너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우는데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집사람이 친구고 아들이 친구라 괜찮다'라고 대답한다"라고 대답했다.
아내를 끔찍히 사랑하는 사연자는 아내의 이혼 요구가 심적으로 버겁다고 한다. 사연자는 "내가 좋은 차도 없고 넓은 집도 없다. 갖춰놓고 살지도 않는다. 짐이 없어서 이사할 때 10만 원이 드는 정도다. 하루 세끼 굶지 않고 차 마시면서 아들이 크는 걸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내는 그렇지 않았나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수근이 조심스럽게 사연자의 직업을 물었다. 이에 사연자는 "복싱선수로 생활하다가 은퇴했다. 은퇴 후 여러 일을 했다. 지금은 무직이고 기초생활 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직업을 갖지 못하는 이유로는 8살 아들의 사연을 덧붙였다.
사연자의 아들은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다고. 또래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탓에 아내 혼자 아이를 케어하는 게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사연자는 "아내도 몸이 안 좋다. 당뇨도 있고 척추측만증도 있다. 그래서 오래 걸으면 아파한다"라고 말했다.
의뢰인은 "아내가 최근 들어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했다. 다른 사람들은 여행도 다니고 돈도 잘 버는데 나는 그게 안 되니까 화가 난 것 같다. 다른 데 가서 내 이야기를 하면 말할 게 없다. 아내에게 '집에서 애를 봐라. 그러면 내가 돈을 벌어오겠다'라고 이야기했더니 욕을 하더라. 아내가 '신혼 때나 잘하지'라고 말했다"라며 부부 사이의 갈등에 대해 전했다.
심각한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가 힘들 수 있다"며 "아내와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 '당신 이야기를 내가 다 들어줄 테니 이야기를 해봐라. 내가 고칠 수 있냐'라고 말해봐라. 그런데 노력을 해도 안 되면 아내 뜻대로 놓아주는 게 서로를 위한 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장훈의 따끔한 조언에 이어 이수근도 "가정을 지키려고 참다보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보살들의 현실적인 조언에 의뢰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의뢰인은 아내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못난 남편 만나게 해서 미안하다. 따뜻한 말도 못했다. 내가 능력이 안 된다. 하지만 노력하겠다. 그래도 안 되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의뢰인의 진심어린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이지은 기자 bayn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