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방송인 이상벽이 故 송해가 생전에 KBS 1TV '전국노래자랑' 후임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방송국이 정하는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상벽은 9일 오전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방송일이라는 게 물리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송해 선생님도 고향 후배고 그러니까 어디 가면 '다음에는 우리 이상벽이 했으면 좋겠어'라는 것뿐이다. 이제 방송에서 후임을 정하지 않겠나. 그러면 정하는 대로 따라갈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이 양반이 큰 뒷그림자를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에 누가 들러붙어도 감당하기 어려울 거다. 쉽지 않다. 내가 '아침마당' 할 때도 십수 년, 17년 거의 가깝게 했더니 후임자가 들어온 사람이 몇 개월 만에 자꾸 나갔다. 이렇게 뒤에 붙는 사람들은 어렵다. 36년 후임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했다.
지난 8일 송해의 빈소에 다녀왔다는 이상벽은 "친상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다. 같은 황해도 실향민이고 또 우리 돌아가신 선친하고 연세가 똑같으셨다. 아버님처럼 섬기는 입장라 빈소에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래 자꾸 병원을 드나들면서 기력이 소진하고 있는 게 눈에 띌 정도로 수척해졌다. 본인은 당당해 보이려고 애를 쓰지만 세월이 자꾸 그렇게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걸 어떻게 하겠나. 전날까지도 개인적으로 파고다공원 쪽에 사무실을 가지고 계시는데 주변 지인들하고 거기에서 식사도 나눠 드시고 같이 장기도 두고 전날까지도 괜찮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상벽은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무대에서 생을 마감하리라' 다짐하지 않나. 그런데 이 양반이야말로 최후의 일각까지 정말 무대를 지키신 분이다. 키가 작은 사람들이 바지런한데 이 양반도 여간 바지런히 살았다"며 "이제 이 세상 전부 다 정리하셨으니까 저세상 가셔서는 좀 쉬시길 바란다. 편안하게 앉으셔서 애들 얼마나 잘하는지 이렇게 한번 둘러도 봐주시고 잘하는 놈 어깨도 툭툭 두들겨 주시고 그러면서 여유 있게 계셨으면 좋겠다. 위에 올라가서도 바지런히 뛰지 마시라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 = K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