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선발투수의 게임 초반 대량 실점과 야수들의 승부처 집중력이 아쉬웠다.
두산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5-8로 졌다.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면서 5위 삼성에 한 경기 차 뒤진 6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출발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선발투수 이영하가 1회말에만 4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3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타자들이 2회초 4득점을 뽑으면서 리드를 안겨줬지만 2회말 곧바로 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3, 4회를 실점 없이 막고 안정을 찾은 듯 보였지만 5회말 또다시 2실점으로 무너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영하의 호투를 기원했지만 이영하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투구로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두산 불펜도 이닝 중반 싸움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명준은 두산이 4-6으로 뒤진 6회말 2사 후 호세 피렐라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윤명준은 7회말에도 또 한 번 피홈런에 울었다.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솔로 홈런을 헌납하면서 스코어는 4-8로 벌어졌고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7.97로 최악이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9.64로 더 나쁘다. 시즌 초반 두산을 지탱해 줬던 마운드가 송두리째 흔들리면서 5할 승률 회복에 애를 먹고 있다.
야수들도 이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2회초 4득점으로 잠시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후 6회까지 삼성 선발투수 허윤동에게 꽁꽁 묶였다.
4-7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1·2루, 4-8로 뒤진 8회초 1사 1·3루 등 삼성 불펜을 상대로 추격의 불씨를 당길 수 있었던 기회는 있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삼성의 기만 살려줬다.
수비에서도 두산 특유의 끈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실책만 3개를 쏟아내면서 투수들을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주축 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과 달리 베스트 라인업을 꾸려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 내용이 좋지 못했다.
연패를 끊지 못한 가운데 7위 kt 위즈,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한 경기 차, 9위 한화 이글스와 4.5경기 차까지 좁혀지면서 시즌 개막 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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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