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흡입 의혹을 고발한 공익제보자 한씨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폭언을 쏟아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한씨는 양현석 측 변호인의 반대 신문을 받는 과정에서 한씨와 양현석이 과거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 측은 양현석을 무서워했다는 한씨의 주장과 달리 한씨가 양현석을 정마담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10여 차례 만난 것, 호칭이 '오빠'인 것, 경찰 대질 조사에서 양현석을 '늙은 아저씨'라고 칭한 것 등을 언급하며 한씨의 진술 신뢰도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한씨는 양현석에 대해 "가소로웠다. 왜 저런 쓰레기 같은 사람을 두려워 했는지 모르겠다. 무서워 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양현석의 발언을) 녹음해서 협박이라도 할 걸 그랬다. 그걸 못해서 한이다"라며 격앙된 감정을 톨했다. 한씨는 이후로도 폭언을 이어갔고, 재판부는 주의를 줬다.
한씨는 또, 양현석 측이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사실관계 여부를 따져묻자 "대단하시다"라며 다소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보여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가수 연습생이었던 한씨는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YG 소속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진술했으나 번복했다. 이후 한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YG 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아 진술을 번복했다"고 제보했다.
한씨는 18일 진행된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사람(양현석 전 대표) 말을 안 들으면 죽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현석 전 대표는 한씨를 협박한 혐의, 범인 도피 교사 혐의 등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LSD를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씨는 같은 해 11월 1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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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