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안첼로티 감독이 자신의 역대 최고의 결승전으로 이스탄불 기적의 희생양이 됐던 경기를 꼽아 흥미를 일으켰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오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5번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게 된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5번이나 진출한 감독은 안첼로티가 유일하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안첼로티는 지난 4번의 결승전 중 최고의 경기력을 펼친 경기로 AC 밀란 감독 시절 2005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리버풀을 만났던 경기를 꼽았다. 하지만 안첼로티가 최고로 꼽은 이 경기는 리버풀이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으키며 우승을 했던 경기다. 또한 안첼로티의 4번의 결승전 중 유일하게 패했던 경기이기도 하다.
당시 밀란은 전반전을 3-0으로 마치며 우승이 매우 유력해 보였으나 후반전에 리버풀에게 3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해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안첼로티 감독은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2005년 리버풀과 결승전이 최고로 잘했던 경기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이처럼 최고의 경기를 펼쳤음에도 경기에서 질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는 모든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역전패로부터 교훈을 얻었음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는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 선수들이 경기 중 너무 당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축구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경기 중에 일어날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5번이나 오른 안첼로티는 다가오는 결승전을 포함해 결승에서 리버풀을 무려 3번이나 상대했다. AC 밀란의 감독으로 맞이한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2005년에는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2007년에는 2-1로 승리해 복수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리버풀과 3번째 결승전을 맞이하게 된다.
사진=AF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