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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처음을 보라, 4위가 얼마나 대단한가 [PL 결산②]

기사입력 2022.05.28 12:00 / 기사수정 2022.05.28 08:5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시작은 크게 흔들렸지만, 끝은 아름다웠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10경기를 이끌면서 최종 9위로 경질됐다. 이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에버튼과의 11라운드부터 팀을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4위,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롤러코스터를 탄 토트넘의 시즌을 되돌아본다.

#감독 선임부터 꼬였던 출발

토트넘 홋스퍼의 2021/22시즌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감독 선임부터 혼란의 연속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을 4월에 경질했고 라이언 메이슨 유스 팀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직후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 토트넘은 율리안 나겔스만, 에릭 턴 하흐, 브랜던 로저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안토니오 콘테, 젠나로 가투소 등을 노리다 선임에 실패했다. 콘테 감독도 인테르에서 물러난 뒤 새 팀을 찾았지만, 최초엔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토트넘은 파울로 폰세카 감독과 매우 가까워졌다. 이때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선임되면서 폰세카와의 계약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후 토트넘은 울버햄튼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누누 산투 감독을 선임했다.


울버햄튼 시절부터 공격 전술에 아쉬움을 보였던 누누 감독의 경기는 개막전부터 드러났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승리했지만, 명확한 공격 전술이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해리 케인이 여름 이적시장 당시 이적을 선언하면서 맨시티로 이적을 원해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홀로 공격의 중심을 잡아야 했다.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누누 감독은 8월의 감독상을 받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이후 3연패로 고꾸라졌다. 모두 런던팀에게 당한 패배였고 아스널과의 원정 북런던 더비 6라운드 패배는 무기력한 수비력으로 큰 충격을 줬다.

여전히 케인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고 손흥민이 고군분투했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선 무기력하게 패했다. 특히 뉴캐슬전 승리에도 주중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교체를 한 명도 하지 않은 누누 감독을 향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컨퍼런스리그 경기엔 모두 2군 선수들을 출전시키며 내부 경쟁 또한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누누 감독은 마지막 경기인 맨유전 호러쇼를 끝으로 경질됐다. 이 당시 누누 감독의 공격과 수비 스탯 모두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고 경질 엔딩을 맛봤다.

# 감독 교체와 성공적인 겨울 이적시장, 챔피언스리그로!

리그 10경기 만에 누누 감독이 경질되고, 파라티지 단장은 다시 콘테 감독과 접촉했다. 유벤투스 시절 함께 일했던 두 사람은 북런던에서 재회해 토트넘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시즌 인테르에게 11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트로피)를 안긴 콘테 감독은 시즌 도중 부임을 꺼렸지만, 파라티치 단장,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고 끊임없는 발전과 노력을 선수단에게 요구했다.

토트넘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선수단의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몰수 패를 당했지만, 리그에선 콘테 감독하에서 9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1월엔 홈에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가 예정돼 있었지만, 아스널의 부상과 코로나19 이슈로 경기가 연기됐다. 그리고 겨울 이적시장에선 유벤투스 듀오인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를 영입해 선수단 보강에 성공했다.

벤탄쿠르는 해리 윙크스가 장기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하면서 생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파트너 자리를 완벽히 메워줬다. 쿨루셉스키는 이적 직후 손흥민, 케인과 함께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아스널, 맨유와 4위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월의 토트넘은 미니 롤러코스터였다. 토트넘은 1월 말 첼시전을 시작으로 3연패에 빠졌다. 맨시티에겐 원정에서 3-2로 이기고도 번리 원정에서 패하며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토트넘은 일관성을 유지했다. 3월부터 5월까지 토트넘은 13경기에서 단 2패만 당했다. 맨유와 브라이튼에게 패했지만, 나머지 중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5월 일정에서는 토트넘이 4위를 확보하는 결정적인 경기들이 모두 이어졌다. 리버풀 원정 36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로 1-1로 비긴 토트넘은 곧바로 이어진 아스널과 순연된 북런던 더비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아스널에 승점 4점 차로 뒤처졌던 토트넘은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토트넘은 번리, 노리치시티와의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지만, 아스널은 이어진 뉴캐슬전에 패하며 토트넘에게 4위 자리를 내줬다. 아스널이 마지막 에버튼전을 크게 이겼지만, 자력으로 4위를 확보할 순 없었다.

콘테 감독은 반복적으로 “토트넘이 4위를 차지하는 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과 같다. 잉글랜드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라며 4위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콘테 감독은 꾸준히 선수들에게 발전을 강조했고 그 결과 그동안 골칫거리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이 성장해 4위 경쟁에 큰 힘이 됐다. 토트넘은 4위를 확보해 지난 2019/20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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