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영건' 남지민의 호투에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포수가 교체를 말릴 정도의 호투였다.
남지민은 지난 19일 대전 삼성전에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이자 최다 탈삼진 기록. 최고 구속은 152km/h까지 나왔다.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삼성 원태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남지민에게서 화면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현장에선 보이는 잠재력을 봤었다. 그래서 믿고 계속 기회를 주고 기다렸는데, 어제 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 같다. 스스로도 자신을 믿고 공을 던졌고, 150km/h대 직구를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남지민은 6회부터 김기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회까지 투구수는 69구. 투구수나 경기 흐름을 본다면 6회 등판도 가능해 보였다.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포수 박상언도 교체 조짐이 보이자 수베로 감독을 말렸을 정도였다.
박상언은 "내린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통역한테 끝이냐고 물어봤다. 이제 지민이가 감을 잡은 거 같은데, 감독님한테 '아직 힘이 좋다, 안 된다'면서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1회 이후로 정타가 없었다. 계속 분위기를 타는 과정이었다. 볼 스피드가 떨어진 것도 아니고, 1이닝은 더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내려가서 아쉬웠는데 감독님이 왜 내려야 하는지 설명해주셨다"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닝을 더 소화할 수 있었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야구선수의 퍼포먼스는 재능, 피지컬에 더해 멘탈적인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된다. 남지민이 아직 프로에서 성공적인 등판이 많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5회 끊어주는 게 다음 등판에서의 오기, 자신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구위만 본다면 7회까지도 던져줘도 되는 구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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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