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최고참 하세베 마코토가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선수 반열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1로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79/80시즌 차범근 전 감독이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을 차지한 이후 42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하세베는 이날 후반 13분 투타와 교체돼 연장 후반까지 모두 소화했다. 그는 연장전엔 팀의 주장인 세바스티안 로데가 부상 여파로 교체되면서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고 승부차기까지 동료들을 독려해 그 결과 팀의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하세베는 1984년생, 그의 나이는 어느덧 38세다. 한국 나이로 따지면 39세로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이며 팀 내 최고참이다. 그는 지난 2002년 J1리그 우라와 레즈에 입단해 올해로 프로 커리어 20년 차의 엄청난 베테랑이다. 그는 2008년 여름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독일 무대에 진출했고 독일에서만 현재 14년간 뛰고 있다.
하세베는 일본과 독일에서 20년간 뛰면서 수많은 우승 경력을 쌓아왔다. 가장 먼저 2003시즌 J리그 리그컵 우승을 시작으로 2005시즌 일왕배 우승, 그리고 2006시즌엔 J리그와 일왕배 더블에 성공했다. 2007시즌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과 아시아 대륙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분데스리가로 넘어간 뒤에도 하세베의 우승 커리어는 이어졌다. 그는 볼프스부르크에서 뛰던 2008/09시즌, 에딘 제코와 안양 LG치타스 출신 그라피테의 맹활약과 함께하며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2013/14시즌 뉘른베르크를 거쳐 2014년 여름 프랑크푸르트에 자리 잡은 그는 2017/18시즌 DFB(독일축구연맹) 포칼 우승을 차지해 독일에서 딸 수 있는 트로피를 모두 땄다.
하세베는 점차 나이가 들면서 출장 경기 수는 줄었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선수 커리어를 이어 나갔다. 이번 시즌에도 그는 분데스리가 18경기, 1,183분을 소화했고 유로파리그에선 결승전을 포함해 총 7경기에 출장, 494분을 소화했다. 그리고 그는 유럽대항전 중 하나인 유로파리그 트로피까지 추가했다.
하세베는 비록 유로파리그보다 한 단계 높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없지만, 아시아 선수로 딸 수 있는 가장 많고 다양한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2011 AFC 아시안컵 우승 경력도 있다. 그는 아시아 선수로 유럽 무대에서 가장 성공적인 우승 경력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