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4월 9일 개막 예정이었던 제24회 후지쯔(富士通)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연기된다.
일본기원은 22일 한국기원에 보도자료를 보내 동북지역 지진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상황을 감안해 부득이하게 대회를 연기한다고 알려왔다. 개최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일본기원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아마추어 대회는 한 차레 연기된 적이 있지만 이미 공지된 프로바둑대회가 늦춰진 것은 88년 세계대회가 창설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사스(SARS)가 창궐했을 당시 중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6기 비씨카드배 한·중 신인왕전 송태곤 4단(당시)과 콩지에 7단(당시)의 대국은 인터넷대국으로 치러졌다. 그 해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5회 세계아마바둑대회는 다음 해로 연기된 바 있다.
한편 지난 3월 8일 추첨식을 가졌던 후지쯔배는 올해부터 기존 24강전에서 32강전으로 확대개편됐으며 1회전부터 결승까지 논스톱으로 대회를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제한시간 역시 3시간에서 2시간(초읽기 5분 전부터 1분 5회)으로 단축돼 점심 휴식시간없이 대국을 마치는 것으로 조정됐다.
제24회 후지쯔배에는 한국에서 이세돌 9단 등 7명이 출전하는 것을 비롯해, 일본 13명, 중국 8명, 대만 1명 등이 나선다.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재)일본기원․(재)관서기원에서 공동 주최하고 후지쯔㈜가 후원하는 제2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의 우승상금은 1,500만엔(한화 약 2억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엔이다.
[사진= '후지쯔배 조추첨식'ⓒ 엑스포츠뉴스DB]
류지일 기자 cocu@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