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2 22:04 / 기사수정 2007.10.02 22:04
[엑스포츠뉴스=양승범 기자] 'AFC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은 우리가 차지한다'
올해로 12번째 대회를 맞는 FA컵 4강전이 오는 10월 3일 광양과 포항 두 곳에서 치러진다. 포항은 제주를 홈으로, 전남은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치열한 4강 다툼을 펼치게 된다.
지난 1996년 시작된 FA컵 대회는 지난 2001년 우승팀부터 당시 새롭게 개편되어 탄생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클럽 선수권대회에 출전, FA컵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의 4강 진출팀 중 97년과 2006년 우승을 차지한 전남 드래곤즈 외에는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없어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FA컵 우승팀이 탄생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인천, FA컵 2연패 - 이번에는 결승 진출
FA컵 2회 우승 경력이 있는 전년도 우승팀 전남은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해에도 4강의 문턱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작년 11월 8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 양 팀은 전, 후반 무승부를 기록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전남이 4-3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전남은 지난해의 승리의 기억을 되살려 결승전에 진출하겠다는 다짐이다. 전남의 허정무 감독은 "다른 팀들도 강하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준결승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고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면 FA컵 2연패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4강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인천 역시 결승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인천 박이천 감독 대행은 "3년 연속 4강에 올라왔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이번에는 전남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올해 인천과 전남은 3번 맞부딪혀 인천이 2승 1무로 전적에서 앞서 있다. 특히 2007 하우젠컵 6강 PO에서 전남을 맞아 2-1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또한 최근 K리그 4경기 성적 역시 인천이 전남에 우세한 편이어서 인천의 우세가 조심스레 점쳐진다. 하지만 FA컵에서 전남이 좋은 성적을 거둬왔고, 단기전인 것을 생각하면 승부의 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게 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인천은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은 데얀과 특급 도우미 김상록의 활약에 힘입어 공격진에서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시몬과 송정현, 산드로 히로시를 앞세운 전남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 기세를 잡기 위한 공격진에서의 기세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이 FA컵 2연패에 도전할 수 있을지, 인천이 첫 결승진출의 감격을 누릴 수 있을지. 특히 이번 경기는 리그 후반부 6강 플레이오프 경쟁과 맞물려 양 팀에게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여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포항-제주, FA컵과의 악연은 여기까지 - 첫 타이틀 노리겠다
포항은 지금까지 FA컵과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1년과 2002년 FA컵 결승에 진출했으나 두 번 모두 우승에 실패했고, 이후 한 번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은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진출에 성공, 첫 우승의 꿈에 도전한다. 제주 역시 2006년 연고이전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이번 기회에 우승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내던졌다.
포항의 파리야스 감독은 "정규리그와 FA컵 모두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항에게는 이번이 5년 만에 찾아온 우승 도전의 기회이기도 하다. 현재 리그 6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에 도전하는 포항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이어질 리그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이다.
제주 역시 이번 경기는 FA컵 첫 결승 진출이라는 의미에서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경남에 패하며 11위로 내려앉은 제주는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태. 오히려 FA컵에 '올인' 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이번 시즌 포항과 제주는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통틀어 총 네 번 맞부딪혔다. 제주가 2승 1무 1패로 앞선 상황. 특히 제주는 최근 포항전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의 성적은 포항이 우세해 어느 팀이 우세하다고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포항은 최근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20-20 클럽 입성에 성공한 따바레즈를 앞세워 제주의 골문을 노릴 태세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빼어난 성적을 보이는 선수는 없지만 최근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골을 기록하면서 다변화된 공격 루트를 통해 포항 수비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이 세 번째로 결승에 진출해 '일거양득', K리그와 FA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제주가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질 이번 경기 역시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전남-인천, 포항-제주의 승자가 펼치는 결승전은 K리그와 AFC 챔피언스 리그 일정에 따라 추후에 일정이 확정되며, 사상 처음으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뤄지게 된다. FA컵 우승을 향한 4개 클럽의 맞대결. 어떤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되어 AFC 챔피언스 리그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막판을 향해 달려가는 FA컵은 그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 - 인천 유나이티드 (광양전용구장, 19:00)
전남 드래곤즈 예상출장선수명단 : 염동균(GK), 강민수, 곽태휘, 이상일, 윤주일, 김치우, 김태수, 이규로, 송정현, 산드로, 시몬
인천 유나이티드 예상출장선수명단 : 김이섭(GK), 임중용, 김학철, 장경진, 칼레, 전재호, 김상록, 박승민, 이준영, 데얀, 방승환
포항 스틸러스 -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스틸야드, 15:00)
포항 스틸러스 예상출장선수명단 : 신화용(GK), 김성근, 황재원, 조성환, 김윤식, 박원재, 김기동, 따바레즈, 최효진, 이광재, 슈벵크
제주 유나이티드 예상출장선수명단 : 최현(GK), 이상호, 황지윤, 이요한, 박진옥, 전재운, 김재성, 최현연. 심영성, 이리네, 조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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