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붉은 단심’이 전무후무한 궁중 로맨스로 진한 여운과 설렘을 안기고 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 4회는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월화극 1위를 수성하며 안방극장의 시선을 붙들었다.
어제 방송에서 이태(이준 분)는 박계원(장혁)의 질녀(姪女)가 된 유정(강한나)을 숙의(조선 시대, 후궁에게 내리던 종이품 내명부의 품계)로 맞이하게 됐다.
앞서 이태는 오랫동안 자신이 계획해온 일을 실행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혼인해야 한다며 유정의 고백을 거절했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인연이 계속되는 가운데, 박계원은 유정에게 자신의 질녀가 되어 간택에 나갈 것을 제안했다. 같은 시각, 이태는 좌상의 질녀 박아옥의 처녀 단자를 받게 돼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4회 방송에서 유정은 박계원에게 자신을 질녀로 선택한 이유를 물었고, 왕실을 기만하는 행위로 가문이 몰살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박계원은 오히려 자신의 가문이 멸문지화 당하기 전에 유정과 관련된 모든 사람의 사지를 찢어놓을 것이라고 협박해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반면 이태는 유정이 준 합죽선에 적힌 글귀를 훑어보며 “이젠 말해야겠지. 더는 숨길 수 없지 않겠느냐. 내 신분을 말하고... 이젠 정말... 보내야겠지...”라고 읊조려 아련함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유정은 간택에 나갈 시 본인이 좌의정의 질녀가 아니라고 폭로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계원은 그녀가 보름마다 만나는 선비님인 이태와 죽림현 사람들의 목숨을 가지고 또다시 유정을 겁박해 보는 이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보름날, 이태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유정의 모습에 한양 채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에게 변고가 생겼음을 알게 된 그는 곧장 궁으로 돌아가 정의균(하도권)에게 유정을 찾을 것을 명했다.
그녀에게 변고가 생겼음이 확실해진 이태는 지난날 자신이 유정에게 했던 모진 말을 후회하던 찰나, 초간택에 나선 그녀를 보고 정신없이 간택 후보 일행을 쫓아갔다. 최가연(박지연)의 등장으로 전각 앞 발걸음을 멈춘 이태는 그녀의 물음에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며 물러서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또한 간택 의견 차이를 보이는 이태와 대비의 살벌한 대화가 오가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이밖에도 박계원과 조원표(허성태)의 팽팽한 신경전은 물론, 3년 상을 치르지 않음을 문제 삼은 홍문관 대제학 김치원(강신일)의 중전 간택 반대로 흥미를 드높였다.
낙점할 때까지 대신들의 퇴청을 미룬 이태는 며칠 뒤 모두를 만족하게 할 묘안이 있다며 화두를 던졌고, 결국 유정과 조연희(최리)를 후궁으로 들여 3년 상을 마치고 중전의 자질을 갖춘 여인을 선택하겠다며 독뢰연(獨牢宴, 국왕은 참석하지 않고 숙의 홀로 가례를 올림)을 치르게 했다.
후궁 가례로 속상한 조연희와 달리 유정은 분노를 억눌렀다. 유정을 찾아간 박계원은 왕이 그녀와의 합궁을 불허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하를 뵈어야 한다고 부추기기도. 특히 “왜 하필이면 저입니까?”라는 유정의 물음에 박계원은 “신도 그것이 궁금합니다. 왜 숙의인지 어찌 숙의여야 하는지, 곧 알게 되겠지요”라고 답해 흥미진진한 전개를 기대케 했다.
방송 말미, 이태는 채상장들이 모두 관아로 압송되었다는 전갈을 받게 됐고, 관상감에서 숙의 박씨(강한나 분)와의 합궁을 논하자 거부 의사를 밝혔다. 허상선(차순배 분)으로부터 이태의 거절 의사를 듣게 된 유정은 폐서인의 명분을 주려고 패악질을 부리기 시작했고, 이를 들은 이태는 숙의 박씨의 처소를 향해 급히 발걸음을 옮겨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과인이 왔소. 어디 얼굴 한번 봅시다”라며 기세등등하게 들어선 이태는 유정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겼고,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신의 자충수이자 전하의 자충수입니다”라는 박계원의 서늘한 말과 이태의 슬픈 눈빛, 놀란 유정의 모습이 대비되며 엔딩을 장식해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했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KBS2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