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공 3개로 처음 3아웃을 잡았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의 쾌투에 힘입어 SSG는 6-2로 이겼다. 김광현 또한 시즌 5승을 달성하며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0.56에서 0.47까지 낮추며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 중이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김광현은 "키움 타자들이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빠른 타이밍에 직구에 스윙을 했고 변화구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라며 투구 패턴을 설명했다.
이날 등판은 이번 시즌 김광현이 처음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날이었다. 김광현은 "오늘 불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1회부터 위기(1사 1, 3루)가 찾아왔는데 다음 타자가 푸이그여서 정신을 차렸다"면서 "미국에서도 4일 로테이션이 워낙 많았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자주는 아니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갈 것 같은데 오늘 같은 루틴으로 똑같이 준비 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위기 의식을 느낀 탓일까. 김광현은 1회 푸이그를 상대로 143km/h 슬라이더를 구사하며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날 기록한 슬라이더 최고 구속이었다. 상황을 돌아본 김광현은 "(슬라이더) 속도 조절을 하며 승부를 했다. 홈 플레이트를 보고 강하게 던졌는데 스피드가 더 나왔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 힘을 조절하며 스피드 차이를 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루어졌다"라고 밝혔다.
김광현 투구의 하이라이트 필름은 6회 연출됐다. 김광현은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 푸이그를 2루수 뜬공, 김혜성을 투수 땅볼로 봉쇄했다. 공 3개로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초토화시킨 것. 투구수 절약에 성공한 김광현은 6회까지 공 84개로 등판을 마감했다. 이에 김광현은 "공 3개로 처음 3아웃을 잡았다. 처음 해봤는데 너무 좋았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버킷리스트를 달성한 기분이었고 정말 즐거웠다"라고 기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