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올 시즌 개막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고영표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고영표의 호투를 발판으로 6-0 승리를 거뒀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말 1사 후 조수행을 좌전 안타, 호세 페르난데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재환, 허경민을 연이어 범타 처리하고 고비를 넘긴 뒤 매 이닝 더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3회말 1사 1·2루에서 페르난데스를 병살타로 잡아낸 이후부터는 언터처블의 면모를 보여줬다. 최고구속 143km를 찍은 투심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8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고 올 시즌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2경기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며 5월 첫 등판에서 활짝 웃었다.
고영표는 경기 후 "내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팀이 이겨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7회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완봉승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았다"며 "초반 위기를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잘 넘긴 부분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게임 전까지 5경기에 선발등판해 34이닝 9실점(8자책) 평균자책점 2.12로 수준급 성적을 찍고도 기록은 1승 3패에 그쳤다.
고영표에게 많은 득점 지원을 안겨주지 못했던 야수들이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지만 고영표는 외려 괜찮다고 동료들을 다독였다. 각자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게 팀워크라는 입장이다.
고영표는 "야수들이 내게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런 마음들이 정말 고마웠다. 우리가 한팀으로 뭉치게 되는 부분이 됐다"며 "야수들도 매 경기 잘 치고 싶지만 뜻대로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수의 커리어에서 승수가 주는 의미는 분명 크다.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면서도 "승운이 내게 많이 따르는 순간이 분명히 올 거라고 믿는다. 5월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만큼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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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